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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21년 전 오늘 IMF 구제금융신청…'국가 부도의 날'

2018-11-21 10:31

조회수 : 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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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외환위기 시절을 그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21년 전 오늘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고 하죠.

초등학교 때라 외국산 제품 불매운동을 한다고 해 학교에서 해외 브랜드 운동화를 신지 못하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모께 선물 받은 나이키 운동화를 두고 국산 제품을 새로 사야해 어린 마음에 ‘이건 뭔가 아닌데….’ 생각했던 적이 있거든요.(물론 자라면서는 ‘취지’와 ‘결과’가 심각하게 어긋나는 여러 가지 정책들을 보게 됐지만….)
 
또 부모님과 함께 집 뒤 어딘가로 엄마의 벨벳상자 속에 있던 금으로 만든 열쇠 같은 것들을 내러 갔던 일도 어렴풋이 떠오르네요.
 
배우 허준호(왼쪽부터), 김혜수, 유아인, 조우진이 지난 19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태년 정책위 의장이 바로 이 영화를 언급했습니다. 김 의장은 “‘국가부도의 날’이란 제목의 영화가 제작돼 상영된다는데, 내일(21)은 우리나라가 IMF 구제 신청 21년 되는 날”이라면서 “많은 국민의 큰 고통과 희생, 노력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상기했습니다.
 
김 의장은 “그러나 우리사회는 양극화와 불평등이란 위기 겪고 있다. 저출산과 급격한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급변, 산업구조 변화 등 새 위기와 도전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면서 “이 같은 도전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당과 정부는 공정경제,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아직 고용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점은 국민께 무척 송구하다. 당과 정부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포용적 사회경제 질서가 하루속히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혁신적’, ‘포용’국가, ‘공정’경제, ‘양질’의 일자리 등 정부여당의 ‘다함께 잘사는’ 국가를 만들겠다는 취지가 그에 걸맞은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빠듯해진 가정형편에 하나밖에 없는 새 운동화를 두고 다른 신발을 살 수 밖에 없던’ 정책은 없어야 하겠다고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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