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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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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세권·역세권·학세권…으뜸은 역시 '학세권'?

2018-11-07 15:22

조회수 :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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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과 건설사 출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단어는 00권이다. 숲세권·역세권·학세권 등등 그 지역의 특징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단어다. 그만큼 살기 좋다는 것을 어필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그래서 대부분 부동산 관련 홍보 대행사 자료에 00권이 쓰이지 않으면 자료가 아니라는 말까지 나온다. 사실 집 옆에 숲이 있고, 지하철이 있고, 아이들 다닐만한 학교가 있다면 더 없이 좋은 입지임에는 틀림없다. 생활에 불편한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모든 장점이 한 곳에 모두 몰려 있는 지역을 찾기란 쉽지 않다. 아니 가격이 비싸 사실 그런 지역에서 살기는 힘들다. 남들이 다 살고 싶은 곳이기에 인기도 높다. 엄두를 내기 힘든 지역이 많다.
이 때문에 이들 장점 중 포기해야 되는 것들이 생기고, 그런 순간들이 찾아온다. 연애를 앞두고 한 선배는 여자친구를 고르는 법 중 본인이 정말 포기할 수 없는 몇 가지만 빼놓고, 다른 것은 포기해야 연애를 할 수 있다는 명언을 남겨주신 적이 있다. 인생은 포기의 연속이니...
숲세권·역세권·학세권 등등 과연 사람들은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로 생각할까? 한 홍보 담당자가 학세권은 절대 포기할 수 없을 거라는 말을 남겼다. 아파트 매매와 관련해 모든 결정은 와잎이 하기 때문이란다. 여전히 아이 학업 문제가 최대 난제로 남아 있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하다.
어떤 선배는 아이 학교를 위해 전세를 알아보고 있는데, 전세 대출을 막아놨다며 밥을 먹다 울분을 토했다. 어떤 선배는 아이 학업을 위해 학세권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 결정권자인 와잎에게 본인의 출퇴근 시간 등은 큰 고려 사항이 아니라고 했다.
'맹모삼천지교'라는 고사성어가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회에 버젓이 활개를 치고 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자식 교육에 대한 부모의 의지는 쉬이 꺾이지 않을 성 싶다.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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