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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중국 LCD업계 치킨게임에 수익성 하락…다시 주목받는 삼성·LGD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 'OLED 전환'으로 활로

2018-11-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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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액정화면(LCD) 패널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던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 아래 LCD패널 과잉 공급으로 업계 전반을 시름하게 했던 이들이 스스로 초래한 결과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지원금 규모도 갈수록 축소될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치킨게임'에 맥없이 무너진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4일 발표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140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올들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안도의 숨을 내쉴 틈도 없이 내년 상반기 영업손실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은 186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2조원의 이익을 올린 것과 극명하게 차이난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올 3분기까지 1조6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전년(3조9800억원)에 비하면 반토막났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BOE(징둥팡), CSOT(차이나스타) 등 중국 업체들이 정부의 천문학적인 지원 아래 LCD패널을 생산량을 폭발적으로 늘려 단가를 낮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널 가격 하락을 주도한 BOE, CSOT 등의 기업들도 수익성 악화를 면하지 못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BOE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79% 상승한 259억9100만위안(한화 4조2100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84% 감소한 4억1452만위안(약 672억8100만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10.49%에서 1.59%로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CSOT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19억8700만위안(3200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20%나 줄었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더이상 무리하게 LCD패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는 말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더이상 낮은 가격으로 경쟁력을 가져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저가를 제시해서 낮은 가격을 형성해 왔던 부분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이 추가적인 LCD 패널 생산라인 건설이 예정돼 있어, 공급 과잉 현상 자체가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대응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에 속도를 내온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중소형 OLED를 생산해 온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OLED 매출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렸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중소형 OLED 역시 라인 전환을 추진하며 2020년까지 OLED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추가투자와 수율 향상은 시급한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OLED에서 중국 업체들과 기술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빨리 새로운 시장을 열어 선점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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