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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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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프리미엄 틈새시장 전략으로 '가전 명가' 굳힌다

가전 사업 평균 8% '꿈의 영업이익률' 달성

2018-11-0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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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LG전자가 가전 사업에서 평균 8%를 넘어서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글로벌 '명품 가전' 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넘어선 데 이어, 매출 격차도 매년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초프리미엄 라인업인 'LG시그니처'를 필두로 별도의 프리미엄 고객층을 겨냥하는 한편, 틈새시장을 노려 신규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 먹혀든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실적을 보면 3분기까지 양사의 가전 매출 격차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의 올해 3개 분기 매출은 30조3200억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39% 줄어들었다. LG전자의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와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를 합친 가전 사업의 3개 분기 매출은 26조6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 확대됐다. 양사의 3개 분기 매출 격차는 지난해 6조5000억원에서 3조64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LG전자의 가전 사업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넘어선지는 이미 오래됐다. 2013년 LG전자의 가전 사업 영업이익률은 3.0%로 삼성전자의 CE부문의 영업이익률인 3.3% 보다 낮았지만, 2014년부터 LG전자 3.1%, 삼성전자 2.4%로 역전됐다. 특히 2016년 'LG시그니처' 출시 이후 LG전자 H&A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은 7%대에 진입하며 획기적인 개선세를 보였다. 분기별로 보면 H&A사업본부가 지난해와 올해 1분기, HE사업본부가 올해 1, 2분기에 두자릿수를 넘어선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해와 내년에는 연간으로도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 평균 8%는 거뜬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삼성전자 CE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줄곧 4%대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업이익도 LG전자는 지난해 2조7860억을 올리며 삼성전자(1조6470억원)를 역전했으며, 올해와 내년에도 이같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가전 사업의 이같은 성장은 'LG시그니처' 출시를 기점으로 확연하게 일어났다. LG전자는 연간 18조원 규모의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집중 겨냥하기 위해 초프리미엄 가전 통합 브랜드 'LG시그니처'를 론칭했다. LG시그니처는 압도적인 성능을 기반으로 본질에 충실한 정제된 디자인과 직관적인 사용성을 지향하는 최고급 브랜드다. 삼성전자 역시 QLED TV,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군은 있지만 별도의 브랜드 라인업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LG전자는 LG시그니처를 통해 외형과 내실 성장을 모두 다지는 결과를 얻었다. LG시그니처의 최고급 이미지 덕에 일반 제품군까지도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를 높이는 부가적인 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LG전자는 다른 가전 제조사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며 '틈새시장 전략'도 내세우고 있다. 고성능·고효율의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를 적용한 전기식 건조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한번에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트롬 트윈워시',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피부 미용기 '프라엘'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활로를 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명품 가구 디자이너와 협력을 통해 가구가전 브랜드 'LG오브제'를 론칭하며 집안 전체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홈 인테리어 트렌드에 발맞춰 신규 수요 창출에 나섰다. LG전자는 'LG시그니처'와 별도의 마케팅과 유통 채널 등을 통해 'LG오브제' 브랜드를 알리고, 추후 고급 가구의 수요가 높은 유럽과 미국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편 LG전자와 삼성전자와의 가전 사업 매출 격차는 향후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실적 공시와 증권사 전망치 등을 반영했을 때, 양사의 연간 매출 격차는 지난해 10조1820억원에서 올해 6조7960억원, 내년에는 4조7600억원으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는 높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시현이 이어되면서 반짝하는 수준이 아닌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며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과 부품 제조 기업이어서 가능했던 모듈러 디자인 적용 등 여러 긍정 요인들이 누적된 결과"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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