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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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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기차 충전 로봇' 스타트업 투자

'이바' 이달 중 독립법인 설립…삼성 20% 내외 지분투자

2018-11-0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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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사내 벤처로 양성한 자율주행 전기차 충전 로봇 스타트업 '이바(EVAR)'가 정식 법인으로 출범한다. 삼성전자의 투자 전문 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가 이바에 지분 20% 내외를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에 참석한 자율주행 전기차 충전 로봇 스타트업 '이바'가 분사한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사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C랩'에서 성장한 '이바'는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로부터 독립했다. 이바는 이달 중 독립 법인을 설립하고 자본금을 구성한 뒤 삼성벤처투자의 지분 투자를 받는다. 지분비율은 20% 내외로, 20억원대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투자심의위원회는 12월에 열릴 예정이다.

이바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과 정밀제어 알고리즘 등 삼성전자의 자체 기술력으로 탄생한 로봇이다.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전기차를 찾아가 충전 업무를 수행하는 기기는 이바가 세계 최초다. 충전을 원하는 운전자가 벽에 설치된 기기에 스마트폰을 태깅하면 충전 위치 정보가 데이터로 전송돼 업무를 수행한다. 사물인터넷(IoT)과 네트워킹 기술 등 다양한 기술들이 집약돼 있다.

삼성전자는 커지는 친환경차 시장과 충전 인프라를 유망 산업으로 판단하고 이바의 분사를 결정했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상무)는 "필연코 전기차 시대가 올텐데 충전 인프라는 반드시 필요한 분야가 될 것"이라며 "이바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충분히 독립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도 전기차 확산과 충전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와 SK네트웍스는 주유소를 전기차 충전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충전소'를 구축하고, 주유소와 전기차 충전소를 합친 하이브리드형 모델의 확산도 검토하고 있다. 이훈 이바 대표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시장의 경우 10년 후 쯤에는 올해 대비 약 40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바 구동에 사용되는 충전배터리는 전기차의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고 있어 친환경적이다. 아울러 이바의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도 작용해 경제적인 이점도 갖췄다. 이 센터장은 "전기차의 배터리가 수명이 다할 경우 효율이 80% 이하로 떨어지는 데 저속 주행하는 이바에게는 딱 맞아 떨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바는 향후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SDI와 협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찾아가는 서비스' 방식은 이바의 사업적인 강점이 될 전망이다. 최근 유통 시장에서는 찾아가는 O2O서비스 스타트업인 '마켓컬리'와 '더반찬', '배민프레시' 등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롯데와 GS, 신세계 등 대기업들도 관련 서비스에 가세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도심의 대부분이 아파트로 구성된 한국의 주거 상황을 감안하면, 이바의 서비스는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센터장은 "한국의 주거 형태상 밀접한 전기차 충전소 설치가 불가능하며 인프라 구축에 자금도 많이 투입된다"며 "이동식 충전 방식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년동안 '이바'에 개발비로 2억5000만원 수준의 자금을 지원했다. 처음에는 삼성전자 소속 개발자 5명이 진행했지만, 3명만 분사에 참여하고 나머지 2명은 본 소속 부서로 복귀한다. 분사된 이바가 사업 규모를 키워가는 과정에서 인재들을 추가로 영입할 예정이어서, 부가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이 대표는 “앞으로 2~3년 안에 최소한 20명 이상의 규모로 키우는 걸 목표로 잡고 있다"며 "3명으로 인해서 몇 배의 일자리가 생기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2022년까지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지속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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