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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maroniever@etomato.com

경제와 문화가 접목된 알기쉬운 기사
"철수 안한다" 그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려웠을까

2018-11-01 13:38

조회수 :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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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달 국정감사에 3번이나(!!) 갔습니다. 한국지엠 법인분리 문제가 산업위와 정무위에서 다뤄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국지엠이 지난달 4일 이사회, 같은달 19일 주주총회에서 연구개발(R&D) 법인분리 안건을 의결하면서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19일 주총에서는 한국지엠 노조가 부평공장 등을 점거했고 2대 주주인 산업은행 측 관계자가 주총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강행됐습니다. 

이때문에 노조는 물론 산은도 한국지엠에 등을 돌리는 결과를 낳게 됐습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국감에서 의원들한테 '한국지엠 편드느냐, 왜 지엠의 논리를 그대로 말하느냐'고 혼났지만(?) 산은은 한국지엠에 불만이 많은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그 19일날의 사건으로 노사 간 관계는 돌이키기 어려운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지난달 10일, 22일 증인채택을 면했던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드디어(!!) 29일 종합 감사에 출석했습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 등의 질의에 카젬 사장은 "한국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어떻게보면 의원들이나 노조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카젬 사장의 이 말을 듣고 싶었을 것이고 의도대로 됐습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지난달 29일 국감에서 답변하는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그러나 이 말을 곧이 믿는 사람은 별로 없는 거 같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GM이 호주 등 해외에서 철수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조는 카젬 사장 말고 메리 바라 GM CEO와 대화하겠다고 합니다. 결정권자하고 얘기하겠다는 거죠. 

그런데 국감을 가면서 결국 "철수 안한다"고 말할 거 같으면 이렇게까지 시간을 끌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일방적으로 법인분리를 강행하면서까지 노조와 산은과 대립하고 여론이 악화되는 걸 감수하고서라도 말이죠. 

국감에서 누군가 질의했던 내용이 떠오릅니다. "법인분리가 한국지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좋은 거라면 왜 이런식으로 강행하는 겁니까?"
  • 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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