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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해나

삼성전자는 왜 PC사업을 계속할까

"휴대폰, 모니터 등 다른 기기들과의 연결성 측면에서 중요"

2018-10-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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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866811.html
 
삼성전자가 5년 만에 노트북 출시 행사를 열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이나 가전 제품출시 행사는 매년 진행했지만 노트북 출시 행사는 전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전자는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는 약 5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세계 시장에서는 2~3% 수준에 머물고 있다. PC 사업 부문 실적은 2012년 1500만대까지 성장했다가 현재는 2008년보다 후퇴한 연간 320만대 수준까지 줄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PC사업부를 레노버 또는 델에 매각한다는 소문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11년 이후 하드디스크, 프린터 부문 등 PC 관련 사업을 하나 둘씩 정리해 왔다. 현재는 PC 관련 핵심 부문인 PC 사업 부문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그런 삼성전자가 하이엔드도 아닌 중급 모델을 앞세워 PC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22일 공개한 노트북 신제품 ‘플래시’는 밀레니얼 세대의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하고 기가급 초고속 인터넷 기능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최영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PC사업팀 전무는 “과거 PC가 현실에 안주해 변화와 혁신을 하지 못하는 동안 스마트폰이 그 영역을 대체했다”면서 “진화와 변화를 거듭 중인 PC가 이제 다시 본연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트북 신제품 플래시.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날 22일 PC 사업 지속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PC가 여러 IT 제품군의 중심인데다 PC 시장이 축소됐다고는 하지만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PC 사업을 왜 지속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민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PC사업팀 상무는 “IT 제품군에서 PC는 중심 장치”라면서 “PC가 있어야 모니터와 프린터 등이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과 PC 간 연결성도 고려하고 있어서 이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6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선 PC 시장도 삼성전자의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3분기 전 세계 개인용 PC 출하량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PC 출하량은 총 67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다. 미카코 키타가와(Mikako Kitagaqa) 가트너 선임 연구원은 “윈도우 10 PC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 의해 주도된 꾸준한 기업용 PC에 대한 수요가 PC 시장을 이끌었다”면서 “윈도우 10 업그레이드 주기는 업그레이드 수요가 잠잠해질 202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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