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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록

삼성과 LG는 어떻게 글로벌 기업이 되었나

2018-10-24 17:06

조회수 : 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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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국내 시장을 넘어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된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마찬가지인데요.
미약한 시작 속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기까지.
국내 글로벌 기업 가운데 삼성그룹과 LG그룹을 대표로 그 배경을 살펴봤습니다.
 
1. 삼성, 자본금 3만원에서 자산 363조원의 초일류 기업으로 변모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시스
 
삼성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킨 인물, 이건희 회장
 
사업보국·인재제일이 꽃피운 반도체…초일류 삼성 토대되다
 
자본금 3만원으로 시작한 고()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삼성상회80년이 흐른 현재 자산 363조원의 국내 재계 순위 1(2018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이자,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인 삼성그룹으로 변모했습니다.
 
삼성이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지난 1987년 그룹 회장에 올라 지금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공로가 컸는데요.
이건희 회장이 1977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하고, 그룹 차원의 반도체 사업 투자를 이끌어낸 것이 첫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1983년 이병철 선대회장은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규모 메모리 반도체 사업 진출을 감행했는데요.
당시 삼성의 결단으로 한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반도체 생산 국가에 올랐습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비메모리를 통틀어 세계 반도체 시장을 26년간 호령해왔던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기업 반도체 1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반도체 다음으로 모바일의 고급화가 삼성을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견인하는 역할을 했는데요.
삼성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었으나, 2000년대 초반까지 가성비에 중점을 둔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포춘지는 2002년 삼성전자에 대해 ‘1980년대 말에 백색가전을 통해 미국 시장에 뛰어들어, 지금도 헐값에 파는 브랜드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2009년 당시 모바일 사업에서 세계 5위의 점유율을 보였던 삼성전자는 피처폰 대신 스마트폰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데요.
아이폰 출시로 촉발된 휴대폰 사업 위기의 시점에 경영일선으로 북귀한 이건희 회장은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모든 제품이 사라질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업 집중을 주문하고 이를 진두지휘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갤럭시S’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 3개월 만에 출시되었으며, 이후 연이어 출시된 고품질의 스마트폰을 통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점유율 1위의 스마트폰 사업자로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2. LG의 글로벌 기업 도약은 현재진행형
 
고()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럭키금성→LG 改名… 글로벌 기업 첫발 떼
 
창립 70주년 맞은 LG, 글로벌 최고 기업 도약 꿈꾼다
 
[시대의 경영자 구본무]구본무가 만든 LG...43년간 글로벌 LG위해 달렸다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국내 재계 순위 4(2018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LG그룹은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여전히 힘쓰고 있습니다.
 
LG1947년 구인회 창업주가 락희화학공업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돼, 1983럭키금성으로 그룹 명칭을 변경한 이후 1995년까지 12년간 그룹명을 유지해 왔었는데요.
19951월 럭키금성그룹 시무식에서 구자경 당시 럭키금성 회장(LG그룹 명예회장)그룹 명칭을 ‘LG’로 바꾼다고 전격 선포하면서부터 글로벌 기업으로의 첫 발을 뗐습니다.
당시 부회장이던 고()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그룹 명칭 변경을 뚝심 있게 추진했습니다.
 
이에 럭키는 LG화학으로, 금성사는 LG전자로, 럭키금성상사는 LG상사로 바뀌는 등 계열사의 이름도 일제히 바뀌며 그룹 정체성이 하나로 통합됐는데요.
이는 단순한 그룹 명칭 변경을 넘어 LG가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가속화했다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같은 해 고() 구본무 회장이 최고경영자 자리에 앉으면서 LG는 이동통신, LCD, 반도체, 에너지 및 유통 사업 등에 도전해 큰 성공을 거두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했습니다.
LG그룹 매출액은 고() 구본무 회장 취임 당시 30조원(1994년 말)에서 최근 GS, LS 등을 계열분리하고도 160조원 규모(2017년 말)5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2003년에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한 재계 관계자는 “LG는 주요 그룹 중 대기업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순환출자 고리를 가장 먼저 끊었다사업자회사가 오로지 본연의 자기 사업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구축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재는 산업 흐름에 맞춰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고() 구본무 회장의 주문에 따라 주력인 가전 부문에서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를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으며, 신성장사업으로는 자동차부품, 에너지 솔루션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LG화학, LG전자 등을 미래 자동차 핵심 부품 개발사로 키우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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