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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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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조강특위 우왕좌왕…섣부른 말잔치는 삼가야

보수통합이 먼저냐, 인적쇄신이 먼저냐…당 혼란만 가중

2018-10-19 08:13

조회수 :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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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변호사, 네 지금은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만. 이번에 한국당 조강특위 외부위원은 총 4명입니다. 전원책 변호사, 이진곤 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 강성주 전 포항 MBC 사장, 전주혜 변호사 등이 있죠.
 
4명 모두 외부위원 자격으로 들어왔음에도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전 변호사가 화제의 중심에 있는데요. 한국당 지도부에서 전 변호사를 삼고초려 아닌 십고초려해서 데려온 만큼 조강특위 위원으로서 할 수 있는 상당한 권한을 전 변호사에게 줬습니다. 나머지 3명의 외부위원도 전 변호사가 직접 섭외했죠.
 
처음 전 변호사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강특위 위원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지역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지역 당협위원장을 자르고 뽑을 수 있는 권한이 전 변호사에게 있기 때문 입니다. 당협위원장 선출 조건은 무엇인지 등이 궁금했죠. 전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몇가지 조건을 내걸었지만 높은 도덕성과 정치인으로서의 지식과 열정 등을 내걸었습니다. 정말 원론적인 이야기였죠.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 의미 있게 들은 내용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한 것인데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선 "태극기부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열렬한 지지 그룹이고 이분들을 앞으로 우리 보수 세력에서 제외할 순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는 곧 한국당이 추진하는 보수통합 대상에 태극기 부대가 포함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 변호사의 이같은 행보는 당내 인적쇄신 과정에서 친박과 비박 중 한 세력을 다 쳐낼 수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와 타협했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최근에는 또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문제에 대해 당내에서 끝장토론을 벌이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탄핵 문제를 끝내야 문재인정부에 등 돌리는 민심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이겠죠. 조강특위 위원들이 낸 입장문에선 한국당이 망한 시점을 2012년 박근혜 비대위에서부터 출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마디로 보수통합과 인적쇄신을 둘 다 하겠다는 것인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최근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을 합류시켜 보수통합을 하겠다고도 하는데요.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의원도 통합 대상입니다. 그런데 보수통합으로 하려면 친박을 끌여들여야 하고 인적쇄신을 하려면 친박과 비박을 내쳐야 하는 것인데 모두 쉽지 않습니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모양새가 됐습니다.
 
조강특위 위원이라면 본래 역할에 충실해야 겠죠. 조강특위 위원은 당이 가야할 길을 정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인적쇄신 방향을 설정하는 것, 이것이 조강특위가 해야 할 일입니다.
 
생각해보면 조강특위 위원이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리였던가 싶기도 합니다. 조강특위 행보 하나하나가 이슈가 되어선 안 되겠죠. 정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조강특위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 말이 큰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 제대로 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봅니다.
 
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장인 김용태 사무총장(왼쪽)과 특위 위원인 전원책 변호사. 사진/뉴시스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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