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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권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재인 대통령의 환상적 ‘케미’ 그 배경은?

2018-10-18 11:26

조회수 : 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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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의 세례명은 디모테오다. 디모테오는 기원후 80년 순교한 성인이다. ‘하느님의 사랑을 가득 받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부산 영도 신선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디모테오라는 세례명은 어머니가 골라줬다. 문재인은 남항국민학교에 다니던 시절, 가난해서 성당에서 양동이를 들고 줄을 서서 정기적으로 배급을 타먹어야 했다. 그때 수녀들의 모습이 천사처럼 보였다고 했다. 문 디모테오는 모친과 수녀님의 사랑을 가득 받았다.
 
영부인 김정숙 여사 세례명은 콜롬바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라는 뜻이 있다. 두사람은 경희대에서 처음 만났다. 최루가스를 맞고 쓰러진 그를 음대생 김정숙이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 주었다. 사랑이 가득한 장면이다. 문 디모테오가 시위 주동자로 학교에서 제적을 당해  강제징집되자 김콜롬바는 먹을것 대신 안개꽃을 가득 안고 면회를 갔다. 문 디모테오는 아내의 사랑을 가득 받았다. 
 
 대통령부부의 순수함과 인간미, 배려는 이처럼 가톨릭신앙에서 비롯됐다. 문재인 디모테오에게 10월17일(현지시간)은 인생에 잊을 수 없는 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이 한국을 위해 특별미사를 집전해주고 미사 후에 문대통령에게 연설할 기회까지 주었기 때문이다. 유럽을 순방중인 문 대통령은 17일 초대 교황이 묻힌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에 참석했고, 한반도의 조속한 평화정착을 주제로 연설을 했다. 교황청이 바티칸의 안방인 베드로성당에서 특별미사를 집전해주고 외국정상에게 미사 후에 연설까지 허용한 것은 극히 드문 경우다. 미사를 집전한 파롤린 추기경은 바티칸국의 국무원장이다. 교황 다음의 2인자다. 그가 "한반도의 평화를 빕니다”라고 한국어로 기도하고 축복했다. 청와대는 이같은 '특혜'에 대해 “교황청이 한국에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디모테오는 로마 가톨릭의 사랑을 가득 받았다. 
 
 문 대통령은 18일 정오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1시간 동안 접견했다. 교황이 9시가 아닌 12시에 외부인을 접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교황이 외국 정상을 접견하면 30분이 보통인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을 1시간동안 면담했다. 4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 가톨릭 주교 대의원회인 시노드라는 큰 행사가 진행되는 그 중요한 와중에 말이다. 대통령은 교황을 만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의사를 전달했다. 교황도 남북한 두 지도자의 화해와 평화정착 노력에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년 봄 방북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디모테오는 자신이 믿는 신앙의 최고 성직자의  사랑을 가득받은 사람이 됐다. 
 
전 세계 가톨릭의 지도자인 교황은 종교적인 의미도 크지만 정치가 풀지 못하는 영역을 해결하는 평화의 사도다. 교황의 도움으로 한반도 문제가 풀린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온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재인 대통령의 환상적 ‘케미’가 한반도에 몰고올 훈풍이 기다려진다. 
 
 
  로마 바티칸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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