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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노조,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에 '경영정상화' 촉구

"박 회장 국감서 정상화 약속했지만 침묵…유상증자 어려우면 매각을 해라"

2018-10-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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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MG손해보험 노조가 사실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촉구했다.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은 보험회사의 건정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져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고 있어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MG손보 노조는 17일 새마을금고중앙회 앞에서 "지난 11일 박차훈 회장은 국정감사에서 MG손보에 대한 정상화 방안을 찾겠다고 했으나,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며 "박 회장의 책임있는 결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MG손보는 지난 1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 '권고'에서 한단계 격상된 '요구' 단계를 적용받았다. 금융위가 지난 9월 말까지 자본 확충 기한을 부여했으나, 유상증자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말 MG손보의 RBC비율은 82.4%로 업계 최하위다. RBC비율은 보험회사가 고객에게 보험료를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지표화한 것으로 건전성 지표로 분류된다. 금융당국은 보험회사에 RBC비율 최소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RBC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적기시정조치 등 제재가 주어진다.

MG손보 노조 측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유상증자가 필요한데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 회사는 부실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박 회장의 경우 지난해 말 MG손보에 대한 증자를 하지 않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돼 증자 여부가 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MG손보 노조는 유상증자가 어렵다면 차라리 매각이 낫다는 입장이다. 우량 금융기관에 매각되는 것이 차라리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더욱 긍정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사모펀드 자베즈파트너스를 통해 MG손보를 편법 인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MG손보는 지난 2013년 사모펀드인 자베즈파트너스가 설립한 자베즈2호유한회사에 인수됐다. 지분 94%는 자베즈2호유한회사가, 6%는 새마을금고가 소유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자베즈2호유한회사의 지분 94%를 소유하고 있다. 사실상 MG손보의 대주주는 새마을금고인 것이다.
 
편법 인수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회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평가된다. 보험업법상 비금융주력자인 새마을금고가 보험사의 최대주주가 되려면 부채비율이 300% 이하여야 하지만,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 2055%로 기준점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MG손해보험.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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