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고경록

한국 프로축구에 마수 뻗친 '승부조작'

2018-10-16 16:27

조회수 : 826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7년 전, 일부 축구선수들이 승부조작에 얽힌 사실이 드러났던 프로축구에 다시금 승부조작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다행히 청탁을 받은 선수의 신고로 승부조작 시도가 미수에 그쳤는데요.
이번에 시도된 프로축구 승부조작 내용과 배경 등을 짚어봤습니다.
 
1. 장학영 전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
 
사진/JTBC뉴스 보도 화면
 
前 국가대표 장학영, ‘프로축구 승부 조작’ 구속…공범 도피
 
장학영 구속…7년 만에 '승부조작 악몽' 되살아난 K리그
 
한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장학영 전 성남FC 선수가 현직 프로축구 선수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했다가 구속됐습니다.
14일 부산 중부경찰서 지능팀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달 2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부 리그 아산 무궁화축구단과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 하루 전날 아산 무궁화축구단 소속 이한샘 선수에게 승부조작을 청탁했는데요.
이 씨는 전반 25분과 30분 사이 반칙을 해 퇴장 당하면 5000만원을 주겠다는 장 씨의 유혹을 뿌리치고 이를 곧바로 구단에 알렸고, 구단 측은 프로축구 연맹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승부조작 혐의로 긴급 체포된 장 씨는 경찰 조사에서, "공범들로부터 구단을 만들면 감독직을 줄 테니 승부 조작을 성사 시켜 달라"는 제안과 함께 돈을 전달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2. '연습생 신화' 장학영, 도박 빚에 잘못된 선택 
 
사진/픽사베이
 
장학영, 연습생 신화서 승부조작범…도박에 빠진 생활고가 원인
 
[단독] 장학영, 후배들의 증언 “원래 도박에 빠져 살았다”
 
장학영은 2004년 성남 일화(현 성남FC)에 연습생 신분으로 입단한 뒤 실력을 인정받아 당당하게 주전으로 도약했습니다.
소속팀 활약을 발판삼은 장 씨는 2006년에는 국가대표로도 뽑혀 A매치 5경기를 소화한 경험도 있는데요.
한때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으로 불리면서 국가대표까지 지냈던 장 씨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저지른 이유는 도박 빚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인 A씨는 "장학영이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소문에 의하면 도박에 빠져있다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축구계 관계자 B씨 역시 "지난해 성남에 있을 때 어린 선수들에게도 몇 백 만원씩 빌려가고 갚지 않았다. 해외 불법 배팅 사이트를 통해 도박하는 것을 다른 선수들이 봤다고 수차례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관계자 C씨는 장학영이 사설 토토에서 돈을 따면 신인 선수들이 다 같이 좋아했다면서 돈을 따야 빌려준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 같이 장학영이 돈을 따길 바라는 우스운 일이 벌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3. 유혹 뿌리친 이한샘, 포상금 받는다
 
아산 무궁화 소속 이한샘 선수 사진/뉴시스
 
프로축구연맹, 승부조작 제안 '거절' 이한샘에 포상키로
 
반면 승부조작 제안을 뿌리치고 경찰에 즉시 신고한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아산 무궁화의 이한샘 선수는 두둑한 포상금을 받게 됐습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16일 "이한샘 선수의 승부조작 제안 거절과 관련해 상벌위원회가 사무국에 포상을 건의했다"고 밝혔는데요.
현행 프로연맹 상벌위 규정상 부정·불법 행위에 대해 자진해서 신고했을 때는 1000만원에서 최고 1억 원까지 포상하게 돼 있습니다.
  • 고경록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