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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긴 추석 연휴, 책 한 권이라도 읽어봅시다

2018-09-24 00:00

조회수 :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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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은은한 가을향을 머금은 에세이나 소설이 서점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진이나 일러스트레이션 등 비주얼 중심의 책들이나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에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죠.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등은 올 한 해 서점가에 캐릭터 시리즈를 일으킨 주역들입니다.  

굳이 소설이나 에세이가 아니더라도 여유를 좀 갖는다면 읽어볼 만한 책은 많을 겁니다. 결혼이나 취업으로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라면 인문학 서적이나 자기계발 서적들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고, 그동안 바쁜 일상에 잠시 미뤄뒀던 경제 경영학 서적을 탐독해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길이가 길건 짧건, 종류가 무엇이건, 좋은 책 딱 한 권 정도 읽어 마음에 양식을 주는 일이겠죠? 이번 긴 연휴 기간 아래 리스트 중에 딱 한 권만 같이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1.출판 기자들이 추천하는 '인생 책'

언젠가 읽고 말테다…책 기자들의 버킷리스트

1)국수(세트) 
김성동 지음/솔(2018)

 
2)돈키호테 1, 2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지음, 안영옥 옮김/열린책들(2014)

 
3)모비 딕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작가정신(2011)

 
4)산책자-로베르트 발저 작품집
로베르트 발저 지음, 배수아 옮김/한겨레출판(2017)

 
=출판기자들은 매주 오는 책들을 팔로업하다 보면,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독서를 하기는 참 힘듭니다. 서가에는 어느새 내가 정말 읽고 싶은 책보다는 다음주에 소개하면 좋을 책들이 점점 쌓여가게 되지요. 이 기사에 담긴 책들을 보면 평소 정말 마음 한 켠에 품고 있던 책이라는 게 정말 느껴집니다. 

줄거리보다 '찔레꽃머리', '꽃두레', '꽃두루' 같은 우리말 표현을 배우기 위해 읽는다는 국수, 서양 근대소설의 효시이자 성서 다음으로 많은 언어로 번역됐다는 돈키호테, 선원으로 바다 생활을 한 작가가 자신의 한쪽 다리를 가져간 고래를 좇는 이야기를 그린 모비 딕, 스위스 여행을 하는 기자가 냉큼 사게 된 로베르트 발저의 '산책자'. 

이들이 추천한 책도 좋겠고, 이번 기회에 자신 만의 '인생 책'을 다시 들춰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서점 MD들이 추천해주는 '핫한 책'

즐겁지만 지루한 고향길, '이 책' 들고 가세요
 
 
1)살인의 문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도서출판재인

 
2)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지음, 신소영 옮김/토트

 
3)피곤한 직장인 일기
Yoo 펴냄/ 레진코믹스 펴냄

=MD분들이 추천하는 책은 역시 서점가에서 최근 핫한 책들이 주를 이룹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경우 올해 초부터 신간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내내 올랐는데, MD분도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다면 추천한다고 쓰셨네요. 

부자들이 말해주지 않는 진정한 부를 얻는 법을 그려 올해도 스테디셀러 흐름을 이어간 '부의 추월차선', 연휴 마지막날 직장으로 복귀할 엄두가 나지 않으면 읽어볼 만한 '피곤한 직장일기'도 센스있는 선택!

3. 서가에 쌓인 경제·경영서를 펴볼까

트렌드·재테크·리더십… 긴 연휴, 독서로 더 풍요롭게
 
 
1)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이승희, 정혜윤, 손하빈 등 지음/북바이퍼블리 펴냄

=사회 진출을 준비하거나 직장인 초년생인 20대 청년들을 위한 책. 배달의민족, 스페이스오디티, 에어비앤비, 트레바리 등 직장인 실무자들이 썼습니다.

2)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청울림 지음/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재테크에 관심 많을 30대들을 위한 책. 대기업 퇴사 후 부동산으로 경제적 자유를 실현한 저자의 이야기.

3)최고의 선택
김형렬 지음/리더스북 펴냄

=40~50대들이 꼭 읽어봐야 하는 철학적 경영서. ‘장자로부터 배우는 위기 극복’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철학경영’ ‘소크라테스의 질문 리더십’ 등 철학과 경영, 리더십을 엮어냅니다.

4.선선한 가을 바람 맞으며 책으로 힐링을

한 권 한 권이 부부·자녀 이어주는 ‘징검다리’
 
 
1)큰 고양이, 작은 고양이
엘리샤 쿠퍼 지음,  엄혜숙 옮김/시공주니어 펴냄

아이를 키우기 힘든 사회에서 초보 양육자의 동굴을 통과하고 있는 가족이 있다면

2)한밤중에 강남귀신
김지연 지음/모래알 펴냄

공부에 지친 수험생, 취업 준비, 업무 스트레스로 불면에 시달리는 가족이 있다면

3)빨간 열매
이지은 지음/사계절 펴냄

도전이 뜻대로 잘 이뤄지지 않아서 마음이 많이 상한 가족이 있다면

4)끝없는 항해
로베르토 인노첸티(일러스트레이터) 지음, 김영선 옮김/보림 펴냄

긴 인생 어려운 고비를 넘어 은퇴하고 허전한 가족이 있다면

=명절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지만 가끔 가족이 우리를 더 힘들게 할 때도 있습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에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책들은 올해 서점가에서도 크게 인기였는데, 이런 책들을 읽으며 생채기난 마음을 다독여보는건 어떨런지요. 예전에 이용훈 전 서울도서관장과 인터뷰할 당시 거대한 서재에 그림책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림책을 어린이들만 읽는 거란 편견을 아주 싫어하신다고 해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연휴 때 쉽게 한 권이라도 읽고 싶은 분들이라면 그림책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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