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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잡념] 미세먼지의 좋은 점?

2018-09-20 16:28

조회수 :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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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시 보도자료 중에 짤막한 게 하나 있었다

지하철 1~8호선을 관장하는 서울교통공사가 국내 신기술을 세계에 선보인다는 내용이었다.

지하철 터널 내에서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차량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 독일 철도 차량·수송기술 박람회인 이노트랜스(Inno trans)에 전시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번 신기술 차량은 기존 분진 흡입차에는 없던 초미세먼지 제거 기술이 있는 게 특징이란다. 그리고 원래 한국 분진 흡입차는 해외 기술에 의존했기 때문에, 이번 개발로 국산화가 이뤄지면 돈을 아낄까 기대한단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그럼 해외 차량에는 애초에 초미세먼지 제거 기술이 없는 건가?

확인해봤더니 그렇단다. 관계자는 거듭 "다른 세계는 필요성이 없었지만, 한국은 중국 등으로 초미세먼지 제거 필요성이 있어서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세계도 필요성이 있었다면 당연히 개발했을 거라는 일종의 겸손 제스처지만, 어쨌든 지금 그걸 내놓은 건 한국이라는 말 아닌가.

그래서 "그럼 세계 최초라고 써도 되는가"라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대단한 것만도 아닌 거 같아 무난한 제목으로 갔지만, 어쨌든 역설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불쾌감 공포가 나라를 휘감더니, 이런 기술의 원동력이 됐다. 세계에 선보이기까지 하고. 터널 말고 일반 공기도 정화하는 기술은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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