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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록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몰카', 예방법은?

2018-09-19 17:03

조회수 : 2,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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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50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공중화장실 5만 여 곳에 상시로 '몰카' 설치 여부 점검에 나서는 등 ‘몰카’와의 전쟁을 선포했는데요.
이런 정부의 노력을 놀리기라도 하듯 불법촬영장비는 더 지능적으로 변하고 교묘해졌습니다.
불법촬영 가해자들은 대담해졌으며, 온라인상에서는 피해자들의 고통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불법촬영물을 공유해 달라는 등 죄의식 없는 말들이 오갑니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몰카’. 피해 사례와 피해 규모, 예방법 등을 살펴봤습니다.


1. 연예계로 번진 '몰카' 범죄


사진/픽사베이

[단독] 촬영 스태프가 유명 여배우 숙소에 몰카…경찰 수사
(연합뉴스TV 기사 읽어보기)

신세경·윤보미 숙소에서 발견된 ‘몰카’는 보조배터리 모양
(스포츠경향 기사 읽어보기)

최근 예능 프로그램 촬영차 해외에 나간 배우 신세경과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 윤보미의 숙소에서 '몰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발견된 불법촬영 장비는 프로그램의 외주 장비 업체 직원 중 한 명이 임의로 촬영장에 반입한 개인 소장품이었는데요.
해당 장비는 일반인들은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휴대폰 보조배터리 모양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했습니다.

이 직원은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범행했다"며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숙소에 설치된 몰카는 다행히 설치 1시간 만에 발견돼 문제가 될 만한 장면은 찍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몰카 설치 행위 자체가 중한 범죄라고 판단해 외주업체 직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레이샤부터 신세경·보미까지" 女스타도 '몰카 주의보' [SS이슈]
(스포츠서울 기사 읽어보기)

앞서 지난달 그룹 레이샤 멤버 솜도 자신의 SNS 계정에 "남의 몰카 평생 소장해서 어디다가 쓸 건데요? 미친것 아닙니까? 멤버 집, 회사, 차에 설치된 몰카 그리고 유출. TV나 인터넷에서나 볼 수 있는 남의 얘긴 줄 알았는데 코앞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라며 몰래카메라 피해를 주장했습니다.

2. '몰카' 범죄, 공무원도 예외 아냐


사진/픽사베이

동료 여직원 등 몰카 수백장 찍은 청주시청 공무원 입건
(뉴시스 기사 읽어보기)

18일 충북 청주에서는 동료 여직원 등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청주시청 공무원이 형사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공무원은 회식자리에서 동료 여직원의 신체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몰래 촬영하는 등 상습적으로 여성의 신체를 찍어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경찰이 이 공무원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으로 분석한 결과, 불특정 다수의 여성 신체 사진 수백 장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 미성년자들도 '몰카'로 얼룩져

'여교사 치마 몰카' 사건, 퇴학 처분받은 6명 징계에 불복해 재심 신청
(아이뉴스24 기사 읽어보기)

또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경남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2학년 학생 4명이 수업 중인 여교사 3명의 치마 속을 5번에 걸쳐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학생들은 여교사 치마 속을 촬영한 영상을 SNS 비밀 단체 대화방에 공유했으며, 대화방의 또래 학생 2명은 다른 곳에 동영상을 유포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현재 학교 측으로부터 퇴학 처분을 받았으나, 징계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한 상황입니다.

4. 처벌은 솜방망이

사회에 만연한 '몰카', 적발 시 처벌은 어떨까요.
날이 갈수록 ‘몰카’ 범죄는 급증하고 있는데,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쳐 피해자를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사진/JTBC뉴스 보도 화면


사진/JTBC뉴스 보도 화면

몰카 글에 "공유해달라"…고통 계속되지만 처벌 '솜방망이'
(JTBC뉴스 영상 보러가기)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적발된 '몰카' 범죄는 6470건으로, 지난 2012년 2400건 대비 5년 새 2.7 배 늘었습니다.
그러나 몰카 범죄 10건 가운데 7건은 벌금형에 그치고, 징역형을 받는 사람은 5%에 불과해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5. '몰카' 예방법은?


사진/SBS 생활의 달인 방송 화면


사진/SBS 생활의 달인 방송 화면

'생활의 달인' 셀로판지로 화장실 몰카 찾는 방법 대공개 '몰카탐지 달인'
(뉴스1 기사 읽어보기)

지난 10일 방영된 SBS ‘생활의 달인’에서는 '몰카 탐지의 달인' 손해영 씨의 노하우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방송에서는 빨간 셀로판지로 휴대폰의 카메라 렌즈와 플래시 부분을 가려 간이 적외선 탐지기를 만드는 등의 방법이 소개됐는데요.

손해영 달인에 따르면 의심되는 구멍이 보일 때 클립이나 머리핀을 이용해서 찔러 보는 것도 몰카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몰카가 숨어 있는 경우 렌즈가 깨지거나 밀려나기 때문입니다. 

손해영 달인은 “몰카 범죄를 피하는 방법은 의심하고 확인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의심되는 것이 있다면 무조건 막아야 한다”며 “집 앞에서도 몰카에 노출될 수 있다. 현관 비밀번호를 누를 때는 몸으로 막아서거나 손으로 가리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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