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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kjb517@etomato.com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양예원 사건으로 다시 떠오를 미투와 무고의 민낯

2018-09-05 14:59

조회수 : 6,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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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암암리에 음성적으로 일어났던 일입니다. 일부 성인사이트 게시판 혹은 포털사이트 비공개 카페를 통해 지원자들을 모집해 왔었습니다. 비공개 촬영회에 대한 얘기 입니다. 여성 모델이 노출이 심한 란제리를 입고 포즈를 취하면 일정 금액의 비용을 지불한 참가자들이 사진을 촬영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참가자들은 사진 유출 금지에 대한 서약과 이를 어길 시에는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서약서를 촬영 전 작성합니다. 촬영회는 사전에 공지되는 대로 콘셉트가 정해집니다. 대부분 ‘섹시’ 콘셉트란 형식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피팅 모델 출신으로 유튜브에서 개인 방송을 하던 양예원 사건입니다.
 
 

♦ 비공개 촬영회에선 무슨 일이
 
현재 수사가 진행되는 사건이라 개인적 견해와 코멘트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우선 양예원 사건의 경우 관련 혐의자가 자살을 하는 극단적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양예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성범죄 피해자 입니다”란 제목의 글과 관련 동영상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사회적으로 미투 운동이 한 창이던 시절입니다.
 
이후 수사가 진행됐지만 범죄 발생지로 지목된 스튜디오 운영을 하던 주요 피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과정과 수사에 대한 내용은 다음 기사를 참조하면 될 듯 합니다.
 
양예원 “잘 이겨낼 것이다”(연합뉴스 보도)
 
♦ 정말 성범죄 피해자 인가
 
제목 그대로 입니다. 행위와 결과 자체로만 보면 양예원을 포함해 이 같은 비공개 촬영회에 모델로 섭외됐다가 뜻하지 않은 강압적 분위기에 사전 혐의를 넘어간 노출 사진을 촬영 당하는 피팅 모델들은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더욱 많을 것입니다. 이들 가운데에는 연예계에 데뷔했지만 생활을 걱정할 정도의 무명 여배우들도 상당수 있다는 연예계 관계자들의 귀띔도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문제는 이런 비공개 촬영회의 경우 강압적인 분위기가 실제로 이뤄졌느냐 아니냐에 대한 논쟁입니다. 양예원의 경우도 스튜디오 관계자 및 당시 참석자들은 ‘강압적 분위기는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예원이 스튜디오에 ‘일을 할 수 있는지’를 휴대폰 메신저로 연이어 물어본 정황도 언론에 공개가 됐습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의 설전도 거셉니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단 얘기입니다. 약 5000건에 달하는 네티즌들의 의견 입니다.
 
무엇이 진실일까(네티즌 댓글 모음)
 

♦ 단순한 미투 부작용일까
 
현재 진행 중인 양예원 사건이 이에 해당한단 전제가 아닙니다. 이미 올해 초부터 문화 연예계 전반에 몰아친 미투 운동은 순기능도 분명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를 악용한 사례는 더욱 뚜렷했습니다. 배우 곽도원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곽도원에게 당했다는 미투 폭로 진짜였을까(스포츠서울 보도)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곽도원은 이에 대한 해명을 했고 소속사 대표의 거친 발언에 대한 해명도 더했습니다.
 
곽도원, 자신 협박한 그들 용서한다(스타뉴스 보도)
 
결국 이 같은 부작용이 이어질 경우 우리 사회의 ‘젠더 충돌’은 더욱 거세질 것이 분명합니다. 모든 남성들이 잠재적 범죄자로, 모든 여성들은 잠재적 피해자로 규정될 수 있단 시각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결국 미투 운동이 한 창이던 지난 5월 청와대 게시판에 이른바 ‘양예원법’(무고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청원이 등장했습니다. 5일 현재까지 24만명이 넘는 인원이 청원에 동의했습니다.
 
무고죄 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합니다(청와대 청원게시판)
 
현행법상 성범죄 관련 무고를 당해 억울하게 유죄를 선고 받을 경우 남성은 5~10년의 유기 징역형을 선고 받게 됩니다. 반면 무고를 한 여성은 집행 유예로 풀려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청원자는 주장했습니다.
 
청원자는 “무고죄의 형량을 살인죄, 강간죄의 수준으로 증가시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무고죄가 가볍다는 것을 알고 미투 운동을 악용하는 일부 사람들을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 주시길 바랍니다. 무고죄는 인격살인이며, 가정을 철저하게 파괴하고 남성이 무죄를 받는다고 해도 주위의 매도와 싸늘한 시선은 없어지지 않습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양예원 사건이 다시 언론에 보도되면서 격화되고 있는 온라인상의 젠더 충돌, 그리고 미투와 무고에 대한 의견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사진/방송캡처(양예원 인터뷰 모습), 경기도재난안전본부(소방대원들이 양예원씨 유출사진 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스튜디오 실장 정모 씨(42)를 찾는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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