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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형제, 2분기 실적쇼크에도 '여유만만'

단기비용 반영에 전년비 영업이익 큰 폭 하락…하반기 반등 가능성 ↑

2018-08-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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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2분기 나란히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여유로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제품 해외시장 진출과 영향력 확대 등 하반기 대기 중인 줄호재가 상반기 부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30일 각 사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분기 1082억원, 1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7%, 67%씩 수익성이 감소했다. 매출액의 경우 셀트리온은 같은 기간 7% 증가(2461억원→2634억원)했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9.8%(2294억원→1838억원) 줄었다.
 
비교적 선방한 셀트리온의 실적만 놓고봐도 2분기 매출액 상위 5개(유한양행, GC녹십자, 셀트리온, 한미약품, 대웅제약) 제약·바이오기업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감률 평균치인 -19.2%보다 큰 하락폭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쇼크에도 양사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상반기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매출액 자체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다(셀트리온 14.8%, 헬스케어 8.4%) 각 사 수익성 악화 요인 대부분이 단기 또는 일회성 비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비용들이 하반기 기대되는 호재들을 위한 동력이었던 만큼 중장기 수익성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2분기 미국 품질관리 기준(cGMP)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외부 컨설팅 비용과 신약 개발에 따른 경상개발비, 미국 시장 조기진입을 위한 특허 소송비용이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분기 허쥬마 유럽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해외 직접판매 체계 구축에 따른 인원 및 판매관리 비용이 반영됐다.
 
지출 비용에 대한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7월 얀센과의 미국 특허 소송 승소로 램시마 현지 영향력 확대의 마지막 장애물을 제거하는데 성공했고,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품(FDA)로부터 생산설비 문제로 허가보류 통지를 받은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보완자료를 당초 예상보다 조기에 제출했다. 이에 두 제품의 연내 승인이 가능해진 상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많은 비용을 투자한 허쥬마가 지난 5월부터 주요 국가에 속속 투입되는 중이다.
 
상반기 수익성 악화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던 비용들이 하반기 그동안 재미를 봐온 유럽시장 영향력 확대를 비롯해 램시마 홀로 고군분투하던 미국 시장에 트룩시마·허쥬마 가세를 위해 사용된 만큼 결실을 거둬들일 일만 남은 셈이다.
 
때문에 상반기 큰 폭의 수익성 하락에도 양사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은 후한 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액 1조1580억원, 영업이익 5815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22%, 11.45% 증가한 수치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1조4543억원의 매출액(전년비 57.9% 증가)과 2789억원의 영업이익(81.4% 증가)이 점쳐지고 있다.
 
올해 실적과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지만 차세대 주력 제품의 한 축을 담당할 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램시마SC)의 순조로운 상품화 진행 역시 양사 중장기적 경쟁력에 힘을 싣고있다. 지난달 29일 유럽 허가를 위한 임상 3상을 완료한 램시마SC는 연내 현지 판매허가가 신청될 계획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룩시마가 유럽시장에서 앞서 성공한 램시마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어 셀트리온은 차별화된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평가된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유럽과 미국향 램시마의 고객 주문 증가와 유럽향 허쥬마·트룩시마의 판매 확대 동시 발생으로 하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가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저조한 2분기 영업이익에도 여유를 잃지 않고있다. 단기비용 반영여지 소멸에 하반기 큰 폭의 수익성 증가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셀트리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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