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이정하

나스닥 '그라비티', 실적우려로 급락

"기대모았던 일본·중국 시장 진출 예상보다 늦어져"

2018-08-30 06:00

조회수 : 5,002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국내 유일한 나스닥 상장사로서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던 그라비티 주가가 최근 들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분기 호실적에도 불구, 글로벌 시장에서 '라그나로크M' 론칭이 늦어지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28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그라비티(GRAVITY)의 주가는 4.81% 빠진 1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60%가량 하락한 상태다. 지난 3월엔 52주 신고가인 54.485달러를 기록했으나 반년도 안돼 65%나 추락했다.
 
미국 나스닥에서 최근 1년간 그라비티 주가 추이. 출처/나스닥
 
국내 온라인게임 1세대 기업인 그라비티는 해외에서의 선전 효과 등을 기대하며 2005년에 나스닥에 상장했다. 이 시기 전후로 나스닥에 상장했던 국내 기업들이 연간 10억원에 이르는 상장유지비용 등을 고려해 철수를 결정하면서, 국내에서는 유일한 나스닥 상장사가 됐다.
 
상장 후 신작게임 부족 등으로 실적이 나빠지면서 나스닥시장 내 '글로벌마켓'에서 '캐피탈마켓'으로 한 단계 내려오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유일한 나스닥 상장사라는 이슈 등으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꾸준한 관심의 대상이었다. 또한 실적 회복과 함께 2016년 10월부터는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 2분기에는 전년 대비 90% 증가한 8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그러나 최근 주식분할 및 캐피탈마켓으로의 재진입, 여기에 2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지난 1년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이는 하반기 실적 우려에서 비롯됐다. 라그나로크M의 일본과 중국시장 진출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라그나로크M의 일본시장 진출의 경우 아직 구체적 일정이 잡히지 않았으며, 대만에 이어 흥행을 기대한 중국시장에서는 텐센트와 합작해 진출을 서두르고 있지만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주가는 실적에 비해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점에서 저점 매수의 기회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상반기까지 주당순이익(EPS)은 1.32달러를 기록 중이다. 하반기 비슷한 성적을 올릴 경우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8배 수준에 불과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그라비티가 음지에서 작전주로 불리서 한때 투자자들이 몰리기도 했으며 최근 실적 기대라는 재료가 소진되면서 많이 빠져나간 상태다. 내년 중국 진출 등 또다시 이슈가 생기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 이정하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