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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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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사업 늘리는 중견 건설사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한신공영과 아이에스동서 등…주택사업 규제로 불확실성 확대

2018-08-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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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상반기 일부 중견 건설사들의 자체사업 매출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년보다 매출은 줄었지만, 여전히 몇몇 중견 건설사는 자체사업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자체사업은 도급사업보다 수익성이 높아 재무 건전성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지방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어 자칫 리스크가 확대될 우려도 제기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 중 태영건설과 한신공영, 아이에스동서 등이 올 상반기 자체사업 매출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146억원에서 올해 364억원으로 자체사업 매출이 늘었다. 건설부문 총 매출액 대비 각각 2.2%와 4.1% 수준이다. 특히 한신공영은 전년(1861억원)보다 올해 자체사업 매출(6444억원)이 3배 이상 늘었다. 총 매출액 대비 비중도 19.7%에서 51.1%까지 올랐다.
 
여기에 아이에스동서도 올해 상반기 자체사업 매출이 7452억원을 기록해 전년(5830억원) 동기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아이에스동서는 건설부분 총 매출액 중 자체사업 비중이 지난해 88.5%에서 올해 93.9%까지 올라 건설 매출 대부분이 자체사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해보다 매출액은 줄었지만, 계룡건설산업(18.3%)과 한라(33.2%) 등이 여전히 총 매출액 대비 자체사업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또 지난해 자체사업 매출이 없던 한화건설도 올해 상반기 304억원의 자체사업 매출을 기록했다.
 
자체사업이란 대부분 아파트 분양사업으로 단순 시공인 도급공사와 달리 건설사가 자금조달부터 사업추진 등 전반적인 사업을 전담하는 구조다. 그만큼 수익금 전부를 건설사가 가져갈 수 있어 분양만 잘될 경우 수익성이 높다. 자체사업 매출이 높은 건설사들이 영업이익 등 재무건전성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한신공영의 올해 상반기 매출(1조2604억원)이 지난해(9433억원) 대비 33.6%밖에 안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452억원에서 1439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난 것도 자체사업 덕분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 각종 규제 정책으로 주택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리스크도 부각된다. 특히 중견 건설사들이 자체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이 대부분 수도권 근처와 지방이라는 점에서 미분양 우려가 상존한다. 중견 건설사들은 일반적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공공택지를 분양 받아 자체사업을 진행한다. 수요가 높은 서울보다 외곽 지역에 사업장이 몰려 있는 경우가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부터 미분양이 확산돼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으로 번지고 있다”며 “자체사업은 분양 당시 70% 정도만 분양돼도 공사하는데 큰 무리가 없지만, 지방 미분양 확대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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