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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준

포스코 '최정우호' 출범 한 달…'개혁' 예열 중

취임 직후 조직개편 단행…임원들에는 수시로 변화 촉구

2018-08-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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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최정우호 출범 한 달째, 포스코가 변화에 서서히 속도를 붙이는 중이다. 최 회장 취임 직후 인사 및 조직개편과 함께 계열사 구조조정이 일부 단행되면서, 안팎으로 '취임 100일 개혁과제 발표'를 앞두고 예열 작업이 한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27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다. 그는 지난 24일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개혁 과제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며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전부터 사내·외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건의사항인 '포스코 러브레터'를 받고 있는 최 회장은 취임 100일(11월3일)경 구체적인 개혁 과제를 발표한 뒤 실행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포스코는 개혁 과제를 마무리하는 대로 중장기 대규모 투자와 고용계획을 확정, 발표할 방침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황세준 기자
 
변화에 대한 최 회장의 의지도 엿보인다. 그는 취임 후 임직원들에게 수시로 '변화'와 '개혁'을 강조해왔다. 때문에 포스코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최 회장은 취임 닷새 만인 이달 1일자로 철강1부문과 2부문을 통합하고 회장 선임 과정에서 경쟁자였던 장인화 사장을 부문장으로 선임하는 원포인트 조직개편 인사를 단행했다. 안팎으로 허를 찔린 인사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가 취임식에서 "외부인사 영입", "연고·파벌주의 타파", "그룹사 간 이동", "우수인재 전진배치" 등을 언급한만큼 개혁 과제 발표 후 대규모 인사가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최 회장은 또 이달 초 법인장급 이상 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건설적인 의견 개진은 자기 성찰에서 시작된다"며 "100년 포스코를 위해 개혁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안하라"고 주문했다. 지난 21일에는 그룹 계열사 대표 및 임원들이 모인 '전사운영회의'를 열고 "변화와 개혁을 위해 임원들이 낮은 자세로 일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23일 포스텍에서 열린 2018 포스코 기술콘퍼런스 개회사를 통해서도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철강사업의 성과를 잇는 강력한 성장 엔진을 발굴할 것"을 요구했다.
 
계열사 구조조정도 시작됐다. 포스코는 포스코P&S를 내년 1월1일자로 흡수합병키로 지난 23일 양사 간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영업 시너지 창출, 법인세 및 관리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철강제품 유통을 담당해 온 포스코P&S는 지난해 3월 철강 유통사업이 포스코대우에 분할합병됐고 현재 해외사업 일부(석탄 판매 및 철강 가공센터)만을 영위하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는 보유 중인 포스파워 지분 중 68.5%를 KDB인프라자산운용에 지난달 매각 완료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36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키로 했다. 품질 문제 등으로 2007년 이후 누적 적자가 3300억원인 연료전지 사업도 떼어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최 회장이 포스코 가치경영실장 재직 당시 국내외 비핵심 저수익 사업 정리를 진두지휘한 바 있어 개혁 과제 발표 후 계열사 구조조정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취임식에서 "현재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각각 다른 계열사(음극재 포스코켐텍, 양극재 포스코ESM)에서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합해서 시너지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이제까지의 변화는 기존에 예정된 계획을 마무리하는 성격으로, 최 회장이 취임 100일 개혁 과제를 발표한 이후가 진짜"라며 "개혁 과제 발표 전까지 다소 긴장감 있는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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