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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박원순 시장이 공무원 아니라, 민원인이었다면

2018-08-10 09:24

조회수 : 1,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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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으로 써보는 박 시장 삼양동 후기.

1달 삼양동 생활의 절반이 지난 8월4일, 박 시장은 강북구 삼양동, 미아동, 수유동 등을 다녔다.

다녀보면서 느낀 점은

박원순이라는 사람이 공무원 아니라 민원인이었으면 정말 엄청났을 거 같다는 생각이다. 아, 이미 시장이니까 공무원들에게는 더 힘드려나

더위 때문에 잠을 설친다면서 힘이 어디서 나는지 모르겠다

곳곳을 보면서 끝도 없이 개선사항을 말한다

폐가를 볼 때는 "허물고 청년 유스호스텔로 만들자"

위 사진처럼 가로등 배선 공사를 보면서 "이거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 많다"고 수없이 반복

학교 가서는 "시청각실을 시민에게 영화 상영 공간으로 개방하는 게 어떻겠냐"

제설 시설이 여름을 맞아 좁은 산 입구에 적치돼있자 치워버리고 주차장으로 만들자고 하고

불법 주차 보일 때마다 "저기를 아예 주차장으로 만들자"고 하고

마을 기동대 컨테이너가 방치된 거 볼때마다 정비해야 한다고 하고

왜 과거 만기친람이라는 말을 들었었는지 와닿는다. 자제한 게 이 정도면...

그래서 주민과의 만남 중 발언이 조금 웃겼다. 한 주민이 사회복지관 지어달라고 하자 "저보고 강북구청장 해달라고"라고 하면서 웃었다. 강북구청장이 아닌데, 너무 세세한 것까지 신경쓰지 못한다는 뉘앙스였다. 근데 지켜본 모습은...

p.s. 그런 점에서 뒷집 사람의 고독사가 포착 안됐던 건 아이러니하다. 잘못했다는 게 아니다. 그냥 벌어진 상황이 아이러니하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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