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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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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맥쿼리인프라, 보수 좀 내립시다

운용사 교체위한 주총 예고…물밑협상 실패한듯

2018-08-09 15:01

조회수 :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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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주이자 비싼 통행료 징수로 잊을 만하면 다시 불려 나와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맥쿼리인프라가 이번엔 펀드 보수 때문에 논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통행료 논란이야 매년 있었지만 이번처럼 다른 주주(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가 보수를 문제 삼아 운용사 교체카드까지 들고 나온 적은 처음입니다.
 
지난달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3% 지분을 모아 주총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맥쿼리는 처음엔 플랫폼파트너스란 데가 주식지분을 갖고 있는지 어떤지도 모르겠다는둥 운용보수가 합리적이라는둥 딴소리만 하다가 관련 서류를 확인했는지 주총 소집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게 7월16일이고 8월6일에 주총을 소집하기로 결의했다는 공시가 나왔습니다. 주총 날짜는 9월19일로 잡혔습니다.
 


투자자들은 그 사이에 맥쿼리자산운용과 플랫폼파트너스 사이에 물밑협상이 이뤄져 적정한 선에서 보수를 인하하는 안이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주총이 열리기는 것을 보면 물 건너갔다고 봐야겠죠.
 
이번 논란의 핵심은 맥쿼리인프라의 운용보수와 성과보수입니다. 과도하게 비싸다는 주장입니다. 예전부터 있었던 논란이기도 합니다. 과거 주총에서도 그에 대한 지적이 여러 번 나왔고.
 
펀드니까 운용보수 떼어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플랫폼파트너스 측은 운용보수가 너무 비싸고 지적했습니다. 인건비 등 쓸데없는 비용을 만들어 맥쿼리가 가져가고 있다고도 지적했죠.
 
양측의 공방은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맥쿼리인프라 측은 주총 소집을 공시하면서 감독이사의 의견서를 함께 제출했습니다. 감독이사는 펀드가 제대로 운용되는지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펀드의 이사회 구성원입니다. 매우 중요한 자리죠. 하지만 일반 상장기업의 사외이사가 그렇듯 맥쿼리에 의해 추천되고 주주 의결로 선임되기 때문에 맥쿼리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감독이사가 제출한 의견을 찬찬히 읽어보면, 이게 맥쿼리인프라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감독관의 의견인지 주주를 협박하자는 건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뭐라고 했느냐면,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보수는 비싸지 않고, 둘째, 맥쿼리자산운용에게서 다른 운용사로 변경하면 맥쿼리자산운용에게 상당한 위약금을 줘야 하고, 셋째, 운용사 변경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를 받아줘야 해 엄청난 돈이 필요한데 그 돈을 조달하기가 어렵다는 내용입니다.
 
플랫폼파트너스 측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위약금따위 안줘도 된다고 하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하는 주식수는 많지 않을 거라는 것, 또 펀드의 신용등급이 우량해 자금조달은 어렵지 않다는 내용입니다.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지만 사실관계를 떠나 감독이사의 의견대로라면 맥쿼리자산운용이 무슨 짓을 하든 운용사를 교체할 수 없다는 말이 됩니다. 이게 무슨...
 
보수가 적정하다고 판단한 근거가 된 자료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 주주들이 가장 큰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성과보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도 않았습니다.

과보수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수 있습니다. 투자자문사에 일임투자를 맡기면 자문사들은 일정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금에 대해서는 별도로 성과보수를 받죠. 사모펀드 중에도 아마 성과보수 받는 데가 있을 겁니다. 공모펀드 중에서 성과보수 받는 펀드는 매우 드뭅니다. 작년인가 성과보수 받는 펀드상품들이 출시돼 그게 뉴스가 된 적도 있지만, 맥쿼리인프라는 그보다 훨씬 전에 나온 펀드니까요.
 
성과보수를 어떻게 계산해서 얼마나 떼는지 봅시다. 투자설명서에 나온 성과보수에 대한 설명입니다.
“회사가 분배수입 및 자본이득을 통해 기준 수익보다 큰 수익을 주주에게 제공할 경우 집합투자업자는 회사로부터 성과보수를 받습니다. 분기동안의 수익이 기준수익 미만이면, 결손금은 이월되고 미래 초과수익을 상쇄시킬 것입니다. 누적 결손금이 상쇄된 후에야 성과보수는 지급될 것입니다. 성과보수는 분기의 수익과 잉여금의 합계가 그 분기별 기준수익과 이월된 결손금의 합계액을 초과하는 금액의 20%입니다.”
 
분명히 한글로 쓰여 있는데 당최 뭔 소린지;;;; 설명 좀 쉽게 합시다! 어렵게 쓴다고 더 잘나 보이는 것도 아닌데.
 
‘수익과 잉여금의 합계’, ‘초과금액의 20%’에 밑줄 쫙.
 
맥쿼리인프라 주주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주가가 올라서 생기는 이익과 분배금을 받아서 생기는 이익, 두 가지입니다. 그 둘을 더한 금액이 어느 일정한 기준선을 넘어서면 초과한 금액의 20%를 성과보수로 가져간다는 뜻입니다. 맥쿼리인프라 운용사가 정한 기준수익은 연 8%입니다. 이걸 매분기로 쪼개서 분기당 2%로 정했습니다. 즉 해당 분기에 주가 상승분 + 분배금이 2%를 넘으면 초과분의 20%를 갖겠다는 것이죠.
 
그런데 만약 주가가 5% 오르고 분배금을 6% 받아서 초과수익 3%(=5%+6%-8%)가 생겼다 칩시다. 그래서 초과분의 20%인 0.6%에 해당하는 금액을 성과보수로 운용사가 가져갔다고 해요. 그런데 다음해에 분배금은 6% 나왔지만 주가가 10% 급락했어요. 그러면 성과보수는 발생하지 않겠지만 주주는 그해에 4% 손실을 입은 거잖아요. 두 해를 합산하면 운용사는 성과보수를 챙겼고 주주는 짜증이 나는 거죠.
물론 이듬해 성과보수를 측정할 때는 이전연도의 4% 손실분을 합산해 반영합니다. 성과보수 설명에 ‘결손금을 이월한다’고 돼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성과보수는 이미 떼어간 것이고, 주주는 분배금은 받았지만 주식을 팔지 않는 이상 주가차익은 실현하지 않은 상태예요. 이거 뭔가 좀 그래요.
 
요즘 부동산 세율 올린다고 난리잖아요. 다주택자 양도세도 중과하고. 그런데요, 양도세는 나중에 팔았을 때 생기는 차익금에 붙는 세금이라서 이익이 커진다고 해서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아요. 양도차익이 1000만원일 때 10%를 떼고 2000만원일 때 30%를 떼더라도, 2000만원 남는 게 좋죠.
 
그런데 맥쿼리인프라의 경우는 주가상승분+분배금 수익이 8%를 넘어서 운용사에 성과보수 지급하는 것보다는, 수익이 8% 미만으로 발생해서 성과보수 안 주는 상황이 더 유리해요. 주주들이 주가 오르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러니. 어차피 분배금 받자고 산 주식이기 때문에 팔아서 차익 낼 것도 아니니까요.
 
게다가 따지고 보면 맥쿼리인프라 주가 오르는 게 꼭 운용사가 잘해서만은 아니거든요. 맥쿼리인프라가 올리는 이익이 증가해서 주가가 오른다면 그건 운용사를 칭찬하고 성과보수를 주는 게 마땅하겠지만, 꼭 이익 증가만이 주가 상승의 원인은 아니거든요. 금리가 하락하면 배당주가 주목받기 마련이고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면 주가가 오르는데, 이건 운용능력과는 무관한 부분이잖아요. 외부 변수로 인해 주가가 움직일 수 있는데 이걸 성과보수 산정에 반영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차라리 온전히 운용사 능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분배금만 갖고 따지는 게 맞지 않을까요? 분배금이 늘어난다는 건 각 운용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익금이 늘어난다는 뜻이니까. (물론 운행량 증가도 운용사 능력에 달린 것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치자구요.)
 
어제 상장한 신한알파리츠에도 성과보수 규정이 있더군요. 투자설명서 보면 이 리츠의 성과보수는 배당과는 상관이 없고, 주가수익분의 5%를 성과보수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결손금은 빼구요. 그러니까 주가가 오르면 오른만큼의 5%만 성과보수를 가져간다는 뜻입니다. 역시 주주가 챙기는 이익의 일부만 가져갑니다.
 
흥미로운 것은, 성과보수에 대해서는 다들 불만이 큰데도 소액주주들 중 많은 분들이 맥쿼리자산운용을 지지한다는 사실입니다. 왜일까요? 플랫폼파트너스 측이 맥쿼리자산운용 대신 성과보수 안 받고 운용보수도 조금만 받겠다는 코람코자산운용에게 맡기겠다고 내세웠는데, 이 코람코가 펀드운용을 못할까봐서? 아니요. 코람코도 실물자산 운용 업력이 돋보이는 좋은 운용사인 건 확실합니다. (감독이사는 코람코가 맥쿼리보다 별로라는 의견을 냈습니다.)

다만 투자자들은 맥쿼리인프라와 정부, 지자체의 갈등 상황을 우려하고 있어요. MB 시절 체결된 MRG 조항 등으로 인해 “통행료를 내려야 한다”, “다시 계약해야 한다” 등등 각 인프라자산마다 갈등이 이어지고 법정 소송도 벌이고 있는데, 이럴 때 외국계 운용사인 맥쿼리에서 국내 운용사 코람코로 넘어간다면 정부의 입김이 미칠 것이라는 걱정이죠. 물론 주주들에게 불리한 쪽으로.

 
<맥쿼리인프라 홈페이지(www.mkif.co.kr)>

다들 운용사 교체하기는 꺼림칙하고 그냥 성과보수 인하하는 선에서 정리되길 바라고 있는데 결국 주총에서 결정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될까요? 주로 안정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이 주식에 투자한다는 특성상 맥쿼리자산운용에게 힘이 실리겠죠? 주주들 생각해서 욕심 좀 줄이면 안 되나요?
 
이번 주총에는 전자투표도 도입됐습니다. 9월9일부터 18일 오후5시까지 참여할 수 있습니다. 주총장에 직접 가지는 못하더라도 주총을 통해 주주의 의사를 적극 개진하기를 바랍니다. 찬성이든 반대든, 전체 투표율이 높아야 주주 무서운줄 알겠죠.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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