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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전성시대 맞은 국회 올드보이

정동영·이해찬·손학규까지…정치 혼란기엔 '구관이 명관'

2018-08-06 14:56

조회수 : 3,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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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회 올드보이들이 제2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국회의장부터 각 정당 대표까지 2000년대를 주름잡던 정치인들이 다시 권력의 전면에 등장하는 모양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김진표 의원, 바른미래당 손학규 고문은 각 당의 당권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의원과 김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각종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기록하고 있고, 손 고문은 바른당의 유력 당권주자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당을 수습하는데 나섰고, 정동영 대표는 전날 열린 민주평화당 전당대회에서 68%의 압도적 지지로 당대표에 당선됐다.
 
공교롭게도 이들 대부분은 모두 노무현정부, 또는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다. 이 의원은 노무현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며 정부를 이끌었고, 김 의원은 경제부총리로 나라 살림을 주도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인은 아니었지만, 노무현정부 대통령 정책실장을 맡았다. 정 대표는 열린우리당 초대 의장과 통일부 장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지냈다. 손 고문의 경우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열린우리당 후신) 경선에서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이 의원, 정 대표와 경쟁을 벌였다. 당시 정 대표는 1위로 대선후보가 됐고, 손 고문과 이 의원은 각각 2, 3위로 고배를 마셨다.
 
정계입문 이후 20~30년이 지난 ‘올드보이’들의 복귀에 정치권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각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이들이 연쇄적으로 당권 도전 의사를 나타내면서 이같은 비판이 상쇄되는 분위기다. 정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해찬 후보가 대표로 출마하고 손학규 대표도 나온다고 하니까, 그러면 말 상대할 사람이 누구냐는 얘기가 (주변에서) 나왔다”며 “(내가 대표에 당선되는 데) 이해찬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선 이 의원이, 바른당에서는 손 고문이 당권주자로 거론되면서 전당대회에서 ‘경륜의 리더십’이 부각됐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흐름은 손 고문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당 내에서 올드보이를 상대할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당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손 고문은 오는 8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과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관록의 정치인들이 각 당의 전면에 잇달아 등장하면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등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세사람은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격돌한 바 있다. 왼쪽부터 정동영 대표, 손학규 상임고문, 이해찬 의원.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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