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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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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강남 말고 여기!) 펄펄 끓는 광명시에서 아직 미지근한 단 한곳

철산-하안동과 KTX역세권 사이에 낀 소하동

2018-08-05 11:31

조회수 : 4,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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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강남 말고 여기!> 시리즈의 마지막입니다. 예고한대로 광명시 소하동에서 끝맺음하겠습니다.
 
지난번 올린 글에서 요즘 광명시가 대단히 뜨겁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광명시의 북쪽에서는 광명동 재개발과 철산동 재건축이 불을 당겼다고 했죠. 반대편 남쪽의 끝 일직동에서는 KTX광명역세권 열풍이 북으로 향했습니다. 위아래서 뜨겁게 불을 지피는데 중간에 있는 하안동과 소하동이 멀쩡할 리 있겠습니까?
 
요며칠 사이 철산동 아파트가 5000만원에서 1억원씩 올랐다고 했었죠. 투자카페 회원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가물은 산에 산불이 난다고 불이 붙을 만한 조건은 갖추고 있는 동네였습니다. 30년차가 다 되어가는 대단지가 ‘저렴하게’ 거래되는 것부터가... 아, 하안동 얘기입니다.

철산동의 강세는 남으로 접하고 있는 하안동 주공아파트 대단지로 옮겨 붙었습니다. 지난번 "하안역 생기면 초역세권이 된다"고 했던 3단지 얘길 했는데, 잠깐 새 매물이 말라버렸네요. 네이버 부동산 화면 좀 보실까요?
 

<출처: 네이버 부동산>

며칠 전에는 거래완료로 뜬 파란색 매물이 그득했는데 휴가 전에 다 정리했나 보군요. 이 화면을 참고하면 69㎡(전용 49㎡)형이 2억9000만원에 나와서 7월27일에 거래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8월3일 그러니까 오늘자로 올라온 57㎡(41㎡)이 3억9000만원을 불렀네요. 헐.. 8월1일부터 5일까지 광명시 전 중개업소들은 휴가에 들어갔습니다. 휴가 때 몰래 영업하면 걸릴 텐데ㅋㅋ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옆에 매물을 올린 중개업소 자리에 개인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올라 있어요. 아마도 개인이 그냥 막 질러본 모양입니다. 제가 또 이런 시츄에이션은 처음 봅니다ㅎㅎ
 
그 밑에는 같은 평형이 2억5000만원이죠? 근데 확인날짜가 7월26일이에요. 지금도 남아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네요.

하안동 강세가 철산동에서 확산된 거라면 KTX광명역세권 주상복합들의 강세는 근처 역세권휴먼시아(소하2동)로 옮겨 붙었습니다.
 
역세권 휴먼시아 중 임대아파트 빼고 KTX광명역과 가장 가까운 곳은 5단지입니디만, 주도로인 오리로 쪽이 아니고 대형 평형만 있어서 오리로 변에서 역과 가까운 4단지를 예로 들겠습니다. 112㎡(84㎡)형이 5억7000만원까지 거래됐네요. 지금은 6억원에 매물이 하나 나와 있습니다. 이거 7월 중순엔 5억원을 살짝 넘는 정도였고 4억원대 후반도 꽤 있었거든요. 그런데 7월 하순에 그 많던 매물들이 싹 정리됐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철산동 뜬 것보다 역세권휴먼시아가 급등한 데 더 놀라는 모습입니다.
 
역세권휴먼시아는 분양 당시 미분양이 꽤 오래 남아 있던 곳이에요. 아마 거의 준공했을 때까지 미분양이 있었을 걸요. 제가 그 미분양 물건을 (그 당시로는 상당히) 무리해서라도 지를까 고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소하동 살 때였으니까.
 
준공 후에도 이곳 가격은 소하동 휴먼시아보다 낮았습니다. 서울로 오가기가 불편하거든요. 소하동 사람들은 대부분 소하동 가리대-신촌마을-시흥대교-시흥사거리 또는 신촌마을-서부간선도로를 거쳐 서울로 갑니다. 그렇게 따지면 광명시에서도 소하2동이나 일직동은 외진 느낌이었죠. 그래서 바로 옆에 이케아와 코스트코가 들어선 초기에도 아파트 가격엔 큰 변화가 없었어요. 그러던 동네가 뒤늦게 불이 붙은 겁니다. (지금은 오리로 외에 기아차공장 옆으로도 도로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광명시의 주요 주거지역은 전부 불판 위 프라이팬에 올라선 꼴이 됐습니다.

그런데 어째 한 곳이 빠진 것 같습니다. 예, 한 곳 남았습니다. 옛날 옛적 소하리의 중심이었던 가리대사거리 주변, 구체적으로 소하1동입니다. 여기에서부터 신촌마을까지 소하 휴먼시아 아파트단지가 있죠.
 
아파트단지를 가로지르는 한내천 주변으로 단지가 조성돼 있습니다. 또 소하상업지구와 그 안에 이마트가 있고 소방서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혁신초등학교 덕분에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이들 맡길 곳도 많다더군요.
 
여기가 역세권 휴먼시아보다 조금 먼저 들어섰어요. 평소엔 역세권 휴먼시아보다 비쌌는데 요즘 분위기는 조금 다르죠. 그런데 어쩌겠어요. 북으로 하안동, 남으로 소하2동, 그 사이에 끼어있는데 결국엔 이곳에도 바람이 불지 않을까요?
 

<소하휴먼시아3단지 전경. 사진/김창경 기자>

조짐은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리대사거리에 접한 소하휴먼시아 3단지를 볼까요. 2009년 12월에 입주한 413세대 단지입니다. 전부 전용 84㎡로 돼 있는데 시세는 저층 빼고는 5억4000만~5억5000만원 정도입니다. 이것도 1000만~2000만원 오른 것 같은데, 분위기가 심상찮습니다. 중개업소 휴가 직전까지 모니터링한 곳입니다만 그 가격에 나와 있던 매물들을 집주인들이 거둬들이는 사이 그나마 있던 매물들은 다 체결된 것 같습니다. 안 팔리던 저층들까지.
 
20평형대도 있는 5단지는 3단지보다 조금 비쌉니다. 여기도 전용 84㎡형이 5억4000만~5억5000만원 정도였는데, 5억8000만원 매물까지도 다 거래완료로 뜹니다. 실제로 휴가 전에 다 체결된 것으로 보입니다.
 
3단지 인근 중개업소에서 말하길, “5억8000만원으로 호가를 높인 매물이 하나 나왔었는데 그것도 사겠다는 작자가 나타나자 집주인이 다시 안판다고 거둬들였다”고 합니다.
 
소하동은 광명시에서도 휴가 뒤 어떻게 변할지가 가장 궁금한 동네입니다. 왜 이렇게 관심이 많은고하면, 이 가리대가 제 고향이라서요^^;;; 지금은 구름산 밑으로 터널이 뜷려서 사거리가 됐는데 예전엔 가리대삼거리였습니다. 더 오래 전엔 하안동 방면 차로도 없었던 그냥 굽은 도로였구요. 구름산터널 방향 6차선 대로는 차 두 대가 마주보고 지나기 어려운 그냥 마을길(흙길→신작로→시멘트로)이었죠. 그 길가에 제가 40년 넘게 살았던 집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헐리고 없어요ㅜㅜ 
 
가리대마을 앞 너른 논은 아파트와 상업지구가 됐고, 가리대마을은 여전히 낡은 채로 남아 있습니다. 오리로의 이쪽과 저쪽이 완전히 딴세상 같아요.
 

<가리대마을에서 바라본 소하휴먼시아 아파트. 사진/김창경 기자>

하지만 가리대마을부터 소하2동 설월리마을 입구까지 옛 취락지구들도 재개발하는 계획이 잡혀 있습니다. 구름산개발계획이예요. 가리대마을과 오리로 주변 취락지구들을 정비해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단독주택 필지도 계획돼 있어요.
 


위에 지도 보이는 사거리 왼쪽이 가리대마을입니다. 도로가 교차하는 사거리를 중심으로 오른쪽 상단이 소하휴먼시아3단지이고 오른쪽 하단이 소하상업지구입니다. 왼쪽 가리대마을의 집들이 번지수로 구분돼 있고 그 위에 노란색 음영이 표시돼 있죠? 이게 개발 계획안에 따른 겁니다. 왼쪽 하단 노란색 부분엔 아파트가 들어서고 왼쪽 상단 음영을 따라서는 단독주택 필지 등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을 안에서는 개발방식을 두고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LH에 개발을 맡기자는 쪽과 광명시청이 개발을 주도하는 안을 각각 지지하는 쪽이 맞서고 있어요. 얼마 전 일단 광명시가 개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모양인데 앞날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합니다. 현지 중개업소들조차 “내년쯤 환지에 들어갈 것”이라는 의견과 “개발되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갈려요.

어느 쪽으로 가든 제가 꼬꼬맹이 때 다방구하며 뛰어다니던 골목들과 뻔질나게 놀러 다니던 친구들 집들은 모두 사라지겠죠. 이 동네에 가면 ‘응답하라 1988’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나곤 합니다. 오래 전부터 살던 원주민들은 대부분 떠나고 몇 집 안 남았을 텐데, 모쪼록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됐으면 좋겠네요.
 
가리대사거리에 소하역이 생길지 어떨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만,(저는 안될 것으로 보이던데) 여기 분들은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지만 철썩 같이 믿고 계시네요. 마케팅용 홍보문구 정도로 여기는 것이 적당할 겁니다. 그것 믿고 투자하는 분들은 없으면 좋겠어요.
 
참, 소하휴먼시아 단지에는 지하주차장으로 엘리베이터가 연결 안 된 곳이 많습니다. 3단지, 5단지 모두 그래요. 꼭 확인하세요.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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