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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준

BMW 때문에 교수님은

열이 받아 있다

2018-08-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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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화재 원인에 대한 대책도 미흡하고 국토부도 늑장 대처한다...(중략) 독일로 전문가를 파견해서 BMW 설계 시스템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

며칠 전 김필수 대림대 교수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다짜고짜 BMW에 대한 분노를 5분간 쏟아내시더군요. 다른 건으로 전화드렸는데... 김필수 교수는 자동차 관련 기사에 단골로 등장하는 전문가입니다. 그는 현재 "집중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이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교수가 특히 열받아 있는 부분은 BMW측이 이 문제를 배기가스순환장치(EGR) 부품의 문제로 결론내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 부품이 한국에만 공급되는 새로운 게 아니다"라며 소프트웨어 문제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또 "부품의 문제로 몰고가다보면 납품업체만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현재로선 책임 소재는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김 교수의 지적처럼, 자동차 부품은 마트에서 물건 사듯이 구매하는 게 아니라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가 함께 개발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곧, 부품업체가 BMW에서 원하는 사양대로 납품을 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면 책임은 BMW쪽에 있다고 보는게 맞을 것입니다.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기 전까지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한시적으로 BMW 차량에 대한 운행중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도 등장한 상황입니다. 현재 원인 조사 중이라고는 하나, 소비자들의 불안이 분노로 바뀌는 건 시간문제일 듯 합니다.

전소된 BMW 520d.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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