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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iamrainshine@etomato.com

중소벤처기업부, 중기 가전 등을 취재합니다.
'몸짱' 아닌 '마음짱'이 목표

이기윤 바디컨설팅 대표

2018-07-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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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운동으로 '몸짱' 만드는 곳 아닙니다. 해부학은 기본이고 심리학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직장인들의 생활 방식, 환경을 공감하고 이해해 1대1 맞춤 관리를 하는 피트니스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하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이기윤 바디컨설팅 대표) 
 
피트니스센터로도 불리는 헬스클럽은 폐업률 최상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업계 사정이 좋지 않다. 지난해 4월 한 일간지에서 창업 후 3년 이내에 폐업한 업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1위가 헬스장(69.3%)이었다. 서울시와 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서비스업의 40%가량이 창업 후 2년 만에 폐업을 하는데, 창업 후 2년 넘게 헬스클럽이 운영되는 비율의 경우 62%에 불과했다. 
 
업계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30대 청년 사업가 이기윤 바디컨설팅 대표는 혈혈단신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내 몸에 딱 맞는 건강관리'라는 콘셉트로 피트니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서울 용산구와 동대문구에 2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집으로 찾아가는 피트니스, 단체 피트니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보통의 피트니스가 '살 많이 찜→다이어트→근육량 늘리기'라면 바디컨설팅은 '개인 생활방식 분석→과거·현재 몸상태 분석→맞춤형 운동'으로 진행되는 컨설팅"이라며 "과거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 상황은 어떤지도 중요하다. 손목 부상 전력이 있다면 똑같이 운동할 수 없다. 손목 사용을 자제하고 할 수 있는 운동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이름에 컨설팅을 붙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운동만이 아닌 고객과 1대1 상담을 통해 과거와 현재 삶의 방식, 환경을 이해해야 고객만의 운동이 가능하다는 이 대표의 철학이 반영돼있다. 
 
전문 트레이너 또한 운동만 잘해서는 안 된다는 게 바디컨설팅의 생각이다. 바디컨설팅 트레이너 조직에는 체육 전공자뿐만 아니라 중국어, 치위생학 등 다양한 전공자가 있다. 이 대표 또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스포츠 비전공자다. 이 대표는 "운동에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트레이너가 될 수 있다"며 "고객과의 소통과 공감이 오히려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바디컨설팅은 목적은 건강의 대중화다. 이 대표는 "운동선수가 되기 위한 몸짱 만들기가 아닌 자신의 체형, 건강 상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토대로 즐겁고 안 다치면서 운동하는 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바디컨설팅의 목표"라고 말했다.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군대가서 운동을 처음했다. 176cm 55kg로 엄청 말랐었다. 군대서 운동을 한 번 해봐야겠다고 결심해서 시작했다. 막상 시작했는데, 많이 먹어야 한다는 주변 조언대로 먹는 양을 늘렸지만 팔, 다리는 얇은데 배만 나오게 됐다. 선임들이 ET라고 놀렸다. 어떻게 하면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무거운 기구를 들라고 해서 시도하다 다쳤다. 유명한 트레이너도 만나봤는데, 잘 모르더라.
 
대개 학생이 선생님보다 지식이 뛰어날 수는 없지만 누가 잘 가르치는지는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트레이너 중에 운동을 잘 가르치는 사람이 없었다. 이 시장에서 톱이라고 하는 트레이너들이 이 정도라면 내가 바닥부터 뛰어들어도 그분들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역 후 대학교에서 복수전공으로 스포츠과학을 공부했다. 왜 트레이너들이 실력이 별로인지 알 수 있었다. 4년 동안 '공부'를 하지 않는다. 운동만 하는거다. 실력으로 톱 클래스인 피트니스를 만들어보자는 목표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바디컨설팅을 소개해달라.
기존 피트니스 트레이너들은 도제식 교육을 기반으로 한다. 과학적으로 배우기보다는 '이거하면 좋다는데' 등의 감에 의존하는 방식이다. 바디컨설팅은 연구가 수반되지 않는 운동은 고객한테 권하지 않는다. R&D를 갖춘 기업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운동을 추구한다. 마케팅으로 누구나 이런 말들을 하지만 바디컨설팅은 본질적으로 과학에 근거한 운동을 소비자에게 권한다. 1등과 2등의 차이는 겉으로는 구분할 수 없다는 스티브잡스의 말처럼 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해부학을 기반으로 호르몬을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운동을 할 수 있다. PT(Personal Training)를 시작하기 전에는 자신의 몸 움직임 분석부터 들어간다. 보통의 피트니스가 '살 많이 찜→다이어트→근육량 늘리기'라면 바디컨설팅은 '개인분석→과거·현재 몸상태 분석→맞춤형 운동'이다. 과거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 상황은 어떤지도 중요하다. 손목 부상 전력이 있다면 똑같이 운동할 수 없다. 손목 사용을 자제하고 할 수 있는 운동을 만들어줘야 한다.
 
바디컨설팅에는 다채로운 분야의 운동 트레이너들이 있다. 그래서 사업 확장성은 느리지만 고객분들의 만족도는 높다고 자부한다. 전국에서 고객이 많이 오신다. 간판도 없고 전단지 한 장 안 뿌리는데 입소문으로만 이렇게 성장 중이다. 고객 2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200명이 넘는다.
 
바디컨설팅은 고가의 기구로 장식된 피트니스센터는 아니다. 개인 생활방식, 심리상담 등으로 자신에게 최적화된 운동을 제안한다고 이기윤 대표는 설명했다. 몸짱이 아닌 건강한 몸 만들기가 목표다. 사진=바디컨설팅
 
헬스장은 정말 많다.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바디컨설팅은 공간도 크지 않고, 기구도 많이 없다. 하지만 가르치는 디테일이 다르다. 기구가 많은 헬스장은 기구를 홍보하지만, 운동은 기구로 하는 게 아니다. 선생님과 운동하는 분들의 조화가 중요하다. '케미'라고도 하는데, 선생님의 노력이 중요하다. 바디컨설팅은 고객들의 삶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선생님들로 채워져있다. 공감이 중요하다. 기구운동이 아니라 맨몸 운동을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2시간 운동하고 닭 가슴살 먹으라는 건 모르는 사람이 없다. 직장생활로 힘들고 지쳐서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그분들의 삶을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 직장인들이 대부분 고객이니까 직장인 삶을 똑같이 살게 하는 게 필요하다. 트레이너가 직장인 삶의 방식, 환경을 겪어봐야 운동을 가르칠 수 있다고 믿는다. 운동만 하는 몸짱 트레이너는 정작 운동을 잘 가르칠 수 없다. 트레이너들한테 강조하는 게 운동 많이 하지 말라는 거다. 운동 선수가 되고 싶으면 나가라고 트레이너들한테 말한다. 우리는 선수를 위한 트레이너가 아니고, 일반인, 직장인 대중을 위한 트레이너라고 강조한다. 대중의 삶을 이해할 수 있어야한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장인과 똑같은 생활을 해야한다. 어떤 삶을 사는지, 밤에 생활하는 분은 어떻게 운동해야 하는지도 알아보는 식이다. 식단도 고객 환경에 맞춰서 해드린다.
 
트레이너 팀 구성은.
스포츠 전공자 3명, 비스포츠 전공자 3명 등이다. 치위생학, 중국어과 등 비스포츠 전공자가 여럿 있다. 향후에는 체육과 전공자를 많이 받지 않을 생각이다. 전공은 중요하지 않다. 어느 전공, 경력, 경험이 있든지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디컨설팅의 목표 중 하나다.
 
누군가를 가르치면서 상황이 개선되고, 보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한다. 고객한테 에너지를 줄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바디컨설팅은 정말 힘든 회사다. 빡빡하고 엄격한 회사다. 저한테 실수하는 것은 용납해도 고객한테 실수하는 건 용납하기 어렵다.
 
비즈니스 모델은.
개인수업, 단체수업, 강연이 있다. 최근에 개발한 '브랜딩' 사업방식이 있다. 다른 피트니스와 차별화된 부분이라 생각한다. 트레이너를 브랜딩한다. 트레이너들이 지금까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은 헬스 대회에서 수상하는 것뿐이었다. 사실 고객들은 대회에서 1등을 한 트레이너인지 관심이 별로 없다. 고객들과 함께 한 사진들, 그거면 게임 끝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운동했고, 운동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트레이너마다 책을 쓰게 했다. 지식서비스사업인데 지식을 하나로 정리한 책이 없는 건 말이 안 된다. 수험생 트레이닝, 홈 트레이닝, 군인 트레이닝 등 관련 책을 출판하거나 영상으로 브랜딩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저가형 모델 개발도 중요하다. 보통 1대1 PT 프로그램이 한 달에 50만~100만원이라면 저가형 모델은 한 달에 10만~20만원으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EDM 음악(Electronic dance music)을 틀고 주말에 운동하고, 평일에는 개인별로 온라인으로 건강 관리를 하면서 운동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모델이다.
 
피트니스 업의 본질은.
아프기 전까지는 건강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진짜 사람들이 건강에 신경 쓸 때는 아플 때다. 예방은 치료보다 비용이 훨씬 적다. 치료는 돈도 많이 들고 원상복구도 잘 안 된다. 예방보다 좋은 건 없다. 운동은 건강을 담보하고 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정말 중요하다. 나아가 운동의 핵심은 재미와 안전이다. 재밌어야 운동을 한다.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면 다시 운동을 하기 어렵다. 또한 운동능력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게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그러다보면 부상을 당한다. 보통 사람에게 운동은 전문 운동선수처럼 직업이 아니다. 부상 위험을 안고 운동을 하는 건 절대 안 된다.
 
향후 목표는.
피트니스 폐업률이 높은데, 단기적으로는 투자를 받아서 인프라를 구축해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만들어 놓을 생각이다. 트레이너 전문 양성소도 만들 계획이다. 서비스 확대를 위해 애플리케이션도 만들거다. 보건복지부나, 세계보건기구가 주목할 만한 기업이 되겠다. 그럼 자동으로 매출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돈을 먼저 보면 삶의 의미가 별로 없다. 가치를 만들어내면 돈은 따라온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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