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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잡학사전)후시딘이랑 마데카솔이 다른 약이라고요?

후시딘, 2차 감염막는 항생제…마데카솔, 상처재생·흉터예방에 초점

2018-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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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일상생활 속 얕게 베이거나 까지는 경우 찾는 의약품이 상처치료제다. 특히 피부가 연한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잘 듣는 상처치료제가 필수품처럼 여겨진다. 흔히 상처치료제의 대명사라고 하면 동화약품 '후시딘'과 동국제약 '마데카솔'을 떠올린다. 단순한 상처치료제가 아닌 후시딘 또는 마데카솔로 불릴 만큼 해당 품목의 대명사가 된 두 의약품인 만큼 같은 약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두 의약품은 엄연히 성분과 쓰임이 다른 종류의 치료제다.
 
후시딘과 마데카솔은 국내 상처 치료제 시장을 양분하다시피하며 '국민 연고'로 불릴 수준의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후시딘은 지난 1980년 출시돼 오랜 기간 국내 상처치료제 시장 부동의 1위를 굳건히 지켜왔다. 후시딘에 비해 10년 앞선 1970년 출시된 마데카솔은 현재 도전자의 위치에서 후시딘의 뒤를 쫓고 있다. 한 해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아이큐비아 기준 후시딘이 160억원, 마데카솔이 130억원을 수준으로 후시딘이 앞서 있다.
 
두 의약품 모두 피부상처의 세균에 의한 감염을 막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하지만 후시딘이 2차 감염을 막는 데, 마데카솔은 상처 부위 새살을 돋게 하고 흉터를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데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 때문에 후시딘은 상처 초기 2차 감염을 막는데, 마데카솔은 상처 중후기 상처재생 및 흉터방지용이다. 두 의약품의 광고 문구로 유명한 '상처에 처음 닿는 약(후시딘)'과 '새살이 솔솔(마데카솔)'을 떠올린다면 조금 더 쉽게 적합한 용법을 기억할 수 있다. 상처 치료 최적화를 위해선 두 의약품 중 한가지를 선택하기보다는 후시딘으로 감염을 막은 뒤, 마데카솔로 상처 재생을 돕는 방법이 좋다.
 
주성분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인다. 후시딘의 주성분은 퓨시드산나트륨인데 항생연고 개념이 더 강하다. 때문에 세균의 증식을 억제해 더 이상 상처에 해가 되거나 2차적 감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 피부감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에 강력해 모낭염이나 포도상구균 등에 감염됐을 때도 효과적이다. 상대적으로 침투력이 높아 상처가 생겨 딱지가 생긴 곳에 발라도 효과가 좋다는 특징이 있다.
 
마데카솔은 항생제인 네오마이신과 흉터를 방지하는 센텔라아시아티카 성분을 주로 한다. 네오마이신이 후시딘의 퓨시드산나트륨과 같은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센텔라아시아티카 성분이 상처 부위 콜라겐 합성을 도와 상처 치유를 촉진하고,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식이다.
 
항생제로서의 기능에 무게가 실린 후시딘에 비해 상처 재생과 항생 기능을 모두 지닌 마데카솔이 더 좋은 것 아니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각 항생제마다 작용하는 세균들의 범주가 다른 만큼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특히 최근엔 두 의약품 모두 초기 형태와 달리 서로의 특성을 합친 복합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만큼(복합 후시딘, 마데카솔케어) 우열을 가리기는 더욱 어려운 상태다. 때문에 개인 기호에 따라 선호하는 제품을 고르는 것보다는 구입 시 상처 상태와 피부질환 종류에 대해 전문가인 약사와 충분히 상담하고, 약사가 추천해주는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순한 상처치료제가 아닌 후시딘 또는 마데카솔로 불릴 만큼 해당 품목의 대명사가 된 두 의약품인 만큼 같은 약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두 의약품은 엄연히 성분과 쓰임이 다른 종류의 치료제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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