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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준

'더 K9'도 흥행 주춤…벤츠와 경쟁 쉽지 않네

경기불황 판매에 악재, 신모델 목표 달성 불투명

2018-07-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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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정몽구 회장의 '애마'로 유명세를 탔던 기아자동차의 대형 세단 'K9'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올해 풀 체인지 모델 '더 K9'을 출시, 그간의 약세를 털고 K시리즈의 마침표를 찍는다는 야심찬 계획이었지만, 경쟁 상대로 지목한 '벤츠'에 밀리는 상황이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왼쪽 두번째)과 피터 슈라이어 최고디자인책임자(왼쪽 세번째) 등이 지난 4월 ‘더 K9’ 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8일 기아차에 따르면 올 상반기 'K9' 내수 판매량은 4589대다. 이는 올해 연간 목표로 밝힌 1만5000대의 30.6%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고 평가한다. 지난 4월 '더 K9'을 선보인 후 4월 1025대, 5월 1652대로 판매량이 늘었으나 6월 1636대로 정체를 보이며 신차효과를 무색케 했다. 상반기 K9 수출량은 51대에 불과하다. 기아차가 K9 경쟁 차종으로 지목한 벤츠의 '더 뉴 E클래스' 세단이 올 상반기 한국 시장에서 1만9351대 팔린 것과 비교하면 지독한 부진이다. 
 
K9은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애착을 보여온 모델이다. 지난 2012년 5월 기아차가 시장에 K9을 처음 선보일 당시 이례적으로 정 회장이 직접 발표회 무대 위에 섰다. 정 회장은 당시 "K9은 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고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최첨단의 신기술을 총 집약해 개발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성능을 갖춘 이 차량이 세계 시장에서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이는 데 선도적인 구실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외부 일정을 활발히 소화하던 과거 대한상의 신년인사회,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및 고 변중석 여사 제사 등 각종 행사에 K9을 타고 다닐 정도였다.
 
기아차는 2008년부터 5200억원을 투입해 K9을 개발했다. 하지만 K9 판매량은 출시 첫 해인 2012년 7504대를 기록한 이후 2013년 5071대, 2014년 4359대, 2015년 4152대, 2016년 2454대, 2017년 1607대로 매년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인 제네시스와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 사이에서 포지션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도 소비자 외면 요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회사 측은 올해 '더 K9'을 선보이면서 이전 세대 모델보다 커진 차체, 차선 유지 보조 등 안전사양 탑재 등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여전히 가격이 문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K9 출고가격은 5490만~9380만원으로 2018년형 벤츠 E클래스 세단(6220만~9900만원)과 비슷하다. 수입차의 경우 딜러사를 통한 대규모 프로모션(할인)이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K9의 가격 경쟁력은 낮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가격대가 비슷하면 국산차보다는 수입차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는데, 수입차들은 대형 세단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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