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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kjb517@etomato.com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그 남자가 이직한다고?

2018-07-17 16:04

조회수 : 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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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가 이직을 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합니다. 사실상 이직은 거의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알 만한, 아니 현재 국내 콘텐츠 관련 산업의 정점에 위치한 인물의 동향이다. 이달 초 한 업계 관계자와의 저녁 맥주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나와 이 관계자의 일대일 만남이었다.
 
“뭐 좋은 소스 좀 내놔봐요. 나도 이직 했으니 뭐 큰 건 하나 터트려야지.”
“뭘 드려야 하지? 아!!! 이거 대박거리인데….”
“뭐요?”
“A대표가 B사로 이직한데요.”
“진짜? 근데 딴따라 기자한테 그런 걸 주면 뭐해. 좀 연예틱한 걸로 줘봐. ㅎㅎㅎㅎ”
“이거야 말로 연예틱한 사건 아닌가요? ㅎㅎㅎㅎ”
 
사실 엄청난 소식임에는 틀림없었다. A씨의 경우 국내 방송과 영화 가요 게임 공연 산업을 총괄하는 이른바 거대 플랫폼의 기반을 닦아 놓은 인물이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위치에 대한 흔들림이 있다는 소식은 들어왔었다. 워낙 거물이라 현장의 기자들과는 사실상 왕래가 전무했던 분이다. 나 역시 사석(굳이 따지면 10여년 전 큰 행사 이후 기자단 술자리 행사에서….김영란법 시행 훨씬 이전)에서 딱 한 번 인사를 나눈 게 전부였다.
 
 
 
이직한다는 회사 쪽으로 확인을 해봐야 했다. 하지만 연예 기자로서 이 회사와의 접촉 포인트가 전무했다. 우리 회사에서도 이 회사 쪽으로 출입을 이제 겨우 하고 있었다. 타부서 영역이기에 함부로 컨택을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현재 A씨가 재직 중인 회사로 포인트를 옮겼다. 하지만 평소 연예 콘텐츠 관련 소비 취재에만 집중해 온 ‘정통파 연예기자’(사실 이게 좀 애매한 표현이지만 현장 연예 기자들 사이에서 쓰는 말이니)로서 산업 측면으로 접근하게 되는 취재 영역에 대한 A씨 재직 회사의 거부감도 분명했다. 직접적인 질문이나 확인으로선 알 수 있는 길이 없으니. 다각도의 접촉을 했지만 워낙 고위직이라 동향 파악은 불가능했다. 타 매체 국장급 선배들을 통해서도 A씨의 동향을 체크했지만 마찬가지였다. “그 사람이 우리 딴따라 기자들과 만날 군번이 아니잖아.” “글쎄, 나도 25년을 했지만 그 양반 연락처는 몰라.”
 
현재 A씨가 이직하기로 거론되는(내부적으로는 이직이 확정이라고 하지만) 회사는 최근 들어 여러 콘텐츠 사업에 손을 뻗치고 있는 중이다. 연예 및 가요(음원) 그리고 제작과 캐릭터 사업 등에 문어발식의 사업 확정을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진두 지휘할 캡틴이 필요한 듯 보인다. 이 같은 밑그림을 보자면 A씨의 B사 이직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영화 배급 시장에서도 중국 자본이 투입되면서 대표급 인사의 이동도 있었다.(쇼박스의 유정훈 대표가 최근 중국 자본의 ‘메리크리스마스’ 스튜디오 이적)
 
조만간 이 소식이 알려진다면 국내 콘텐츠 산업의 일대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방송과 영화 그리고 음원 시장의 제작 환경이 크게 변화될 듯 보인다. 거대 자본과 플랫폼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A씨의 동향은 최대한 체크해 나가겠다.
 
사진: 픽사베이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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