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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오사카총영사 청탁' 변호사 긴급체포(종합)

"심적 불안감·증거 위조 혐의 고려…오전 10시 드루킹·오후 2시 서유기 소환"

2018-07-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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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드루킹이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던 도모 변호사가 17일 새벽 1시5분 긴급체포됐다.
 
특검팀은 이날 도 변호사를 정치자금법 위반과 증거위조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긴급체포 사유에 대해 "조사 중 쉽게 흥분하는 등 심적으로 불안감이 느껴졌고, 혐의사실이 증거위조 혐의라 부득이 긴급 체포한 상태에서 추가조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치자금법 위반혐의에 대해서는 "2016년 정치자금전달 관련 혐의와 관련해 당시 수사과정에서 증거를 위조 제출한 것이다"라고 했다. 특검팀은 도 변호사를 오후 2시에 소환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받은 경위와 댓글 조작 사건 관여한 사실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는 경공모 내에서 '아보카'라는 필명으로 '법률 스태프'라는 직책을 맡아 활동했다. 특검팀은 경찰 단계에서 참고인 신분이었던 도 변호사를 지난달 28일 드루킹의 업무방해 혐의 공범으로 입건하고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도 변호사의 이메일 등에서 그가 작년 6월부터 자신을 일본 대사로 추천해달라고 드루킹에게 거듭 요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드루킹, 오후 2시에는 '서유기' 박모씨를 각각 소환한다. 박씨는 경공모의 핵심 자금책으로 꼽히는 박씨는 댓글 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인 '킹크랩' 구축과 운영에도 관여한 인물이다. 드루킹 일당은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 앞에서 킹크랩 프로토타입을 시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사무실에 간 적은 있지만, 시연회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시연회 당시 김 지사의 참석 여부와 당시 연루된 인물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사실관계 규명을 위해 킹크랩 프로토타입을 구축해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등 검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시연회 당일 상황을 재구성하는데 필요한 물적 증거와 함께 경공모 회원들의 진술을 확보 중이다. 특검팀은 지난 16일 드루킹 일당이 자료를 숨긴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파주시의 창고를 압수수색했다. 확보한 압수물 등을 토대로 정치권의 연루 등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지사와 노회찬 의원의 계좌도 추적하고 있으며, 최근 대선 이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대화한 내용이 담긴 자료를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분석 중이다.
 
인터넷 불법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모씨(필명 '드루킹')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허익범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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