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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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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강남 말고 여기!) 마지막 광명은 할 얘기가 많아요. 옛날옛적에~

안양천만 건너면 되는데...가깝고도 먼 서울

2018-07-12 15:54

조회수 :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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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광명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광명시 소하동 구름산자락 아래동네 어느 집 안방에서 태어나 그 동네를 떠날 때까지 40년 7개월을 이사도 하지 않고 한 집에서 살았습니다.

그땐 광명시가 아니었죠. 경기도 시흥군 서면 소하리였습니다. 그러다가 서면과 소하리 사이에 ‘소하읍’이 붙었고, 나중에는 시흥군에서 광명시로 바뀌면서 소하동으로 승격되더군요. 하지만 지금도 이 동네를 아는 많은 분들은 그냥 “소하리”라고 부릅니다. 왜인고 하니 소하2동에 있는 기아자동차 공장이 ‘소하리공장’이란 이름을 계속 쓰고 있거든요. 어릴 적엔 그게 그렇게 섭섭하더라구요. 기아차 때문에 촌동네 아이 이미지를 벗지 못하는 것 같아서. 나름 안양천 너머 서울(그래봤자 금천구, 그땐 분구하기 전이라 구로구)로 초중고를 유학했는데...


기아차 소하리공장 <사진출처: 기아자동차 홈페이지>

굳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얘기를 꺼낸 것은, 제가 이 동네를 좀 안다, 뭐 그런 거죠^^;;;

중학생 때인가, 여름에 비가 억수로 퍼붓던 어느 날 (토요일로 기억하는데) 3교시 시작할 때인가 수업도 안 끝났는데 선생님이 “다리 건너 광명 사는 애들은 지금 가방 싸서 빨리 집에 가라”고 했던 날에, 버스도 끊겨서 터벅터벅 집까지 걸어가는데 동네 거의 다 가서 보니 소하동에서 하안동에 이르는 넓은 논이 물에 잠겨 호수로 변해 있었고, 그날 저녁 뉴스에 하안동 잠긴 집 지붕에 대피한 사람을 헬리콥터로 구조하는 장면이 나온 뒤 오래지 않아 하안동 논을 갈아엎고 아파트단지가 들어섰다거나, 홍수로 떠내려간 시흥교를 철거하고 시흥대교를 새로 건설했는데 원래 시흥교는 지금 자리가 아니라 문일중학교 앞쪽으로 이어져 있었다는 것(옛날엔 문일고등학교가 없었으니까. 그 문일중학교도 원래는 남중이 아니라 여중이었고), 그 다리가 끊어졌을 때 나룻배 타고 안양천을 건너다녔다는 것, 누가 들으면 전쟁통 얘기 같겠지만 그게 1980년대 중반이었다는 것, 요즘 핫한 KTX광명역세권의 축 광명역 자리는 원래 저수지였는데 낚시꾼들 출입을 막더니 열심히 물 퍼내고 땅을 깊게 파 골조를 세워 역으로 만들더라는 것, 이런 기억들이 켜켜이 쌓여있습니다.
 
아, 사설이 기네요. 죄송합니다. 아래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광명시는 안양천을 따라 남북으로 길다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광명동-철산동-하안동-소하동-일직동 순이고요.
 

<출처: 네이버지도>

광명동은 서울 구로구 개봉동, 고척동, 천왕동과 맞닿아 있고, 철산동은 안양천 너머 금천구 가산동(가리봉동), 독산동과 마주보고 있으며, 하안동은 가산동과 독산동, 소하동은 시흥동, 일직동은 석수동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또 희한하게도 독산동 일부가 안양천 이쪽(광명 쪽)으로 넘어와 하안동과 소하동 사이에 약간 끼어 있습니다. 지도에서 빨간 영역으로 표시된 곳인데, 금천구청역과 인도교로 이어진 독산한신아파트와 독산주공아파트가 있습니다. 행정구역 나눌 때 왜 이렇게 했는지 도통 모르겠어요.


<출처: 네이버지도>

광명동에서는 시흥시와 안산시, 고척동 너머 구로동과 신도림동, 영등포로 이동하기가 좋고, 철산동은 철산대교 넘으면 가산디지털밸리, 조금 더 가면 구로디지털밸리가 나옵니다. 옛날엔 전부 공단이었죠. 퇴근시간, 교대시간에 가면 어린 누나들이 와아아악 쏟아져 나왔습니다. 또 곁길로...;;; 하안동에서 하안대교를 넘으면 독산동 우시장 지나 독산동 앞 시흥대로로 연결됩니다. 다리 건너자마자 1호선 독산역이 있습니다. 소하동에서는 시흥대교 넘으면 시흥사거리 나오고 옆으로 새면 서부간선도로를 타고 양천구, 당산동, 성산대교 쪽이나 서해안고속도로를 탈 수 있습니다. 소하2동에서는 기아대교 넘으면 시흥공구상가와 석수역이 나옵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한 것은, 서울 서남부 권역과의 접근성이 매우 좋다는 것입니다. 전화번호도 (02) 서울 지역번호를 쓰죠.

단! 다리를 건너야 한다는 것, 다리를 건너지 않고는 서울로 갈 방법이 없다는 것. (7호선이 생기면서 좋아지기는 했습니다만^^) 그런데 하필이면 그 다리들이 출퇴근 시간 되면 정말 무지하게 막힌다는 것. 이게 중요합니다. 거리는 짧은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철산대교 같은 경우는 한낮에도 밀립니다.
그런 데다가 소하동 개발해서 아파트가 들어섰죠, 철산동 아파트 재건축했죠, 광명동도 재개발하죠. 인구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교통사정은 더 나빠지겠죠.
 
그래서, 그것 때문에, 광명에서는 7호선 지하철역이 있는 광명사거리와 철산역 근처를 최고로 칩니다. 특히 철산역! 광명사거리역 쪽은 구도심이고 철산역 주변이 번화가거든요. 한창 술 마시던 20대, 30대 때는 늘 철산동 상업지구에서 새벽까지 살았습니다;;; 집에 가려면 걸어서 못가는 거리인데도 굳이 거기까지 가서 마셨어요. 광명시에 사는 젊은이들이 다 그랬어요. 안양천 건너 가리봉 공장에 일하는 근로자들도 철산동 와서 회식을 했죠.
 
물론 아파트값도 광명에서 제일 비쌉니다. 광명역세권 개발되기 전까지는 철산동에 있는 아파트들이 최고였죠. 아직은 아니지만, 철산역 근처에서 재건축되는 고층 아파트가 나오면 아마 광명역세권과 경쟁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철산동 주변으로도 재개발, 재건축이 진행 중이어서 전체적으로 몸값은 더 오를 거라고 봅니다.
 

<그림: 이묘봉인도(二卯奉寅圖)>

"옛날옛적 어느 마을에..."로 시작하는 전래동화 같은 이야기는 이걸로 끝. 다음 글에서는 본격적으로 각 동별로 주요이슈와 표본이 될 단지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어쨌거나 정답은 역에서 가까울수록, 지은 지 덜 오래된 것일수록 비쌉니다.(역에서 제일 가까운 광명푸르지오하늘채 분양에 당첨됐던 적이 있습...ㅜㅜ)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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