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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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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게이션) ‘스카이스크래퍼’, 근육 액션에 감성을 더하다

‘육탄 근육 액션’ 전문가 드웨인 존슨, 감성 더한 액션

2018-07-11 17:27

조회수 : 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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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2013년 개봉한 영화 ‘분노의 질주6’에서 홉스(드웨인 존슨)과 도미닉(빈 디젤)이 맨몸 격투를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다른 인물이 하는 말이다. “괴물들의 대결이잖아.” 미국 프로레슬링(WWE) 챔피언 출신의 드웨인 존슨이다. 레슬러 활동 당시 링 네임이 ‘더 락’이다. 링 네임처럼 그는 바위에 버금가는 엄청난 근육질을 바탕으로 맨몸 액션에 특화된 배우로서 여러 액션 영화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물론 여러 레슬러 출신 배우들이 존재했지만 드웨인 존슨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연기력면에서도 드웨인 존슨은 다른 레슬러들을 압도했다. 프로 배우 출신들의 연기력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단순하게 몸만 쓰는 액션 배우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미국 드라마 ‘볼러스’에서 그는 프로레슬러 이전 미식축구선수로서의 경험담을 살려 내밀한 연기력까지 선보인 바 있다.
 
 
 
11일 개봉한 ‘스카이스크래퍼’는 드웨인 존슨이 맨몸 액션에만 특화된 배우가 아님을 증명하는 전례 없는 화끈한 색다른 액션이다. 일단 이번 영화는 상상을 초월하는 초고층 빌딩이 무대다. 무려 240층에 달하는 높이다. 더욱이 드웨인 존슨은 기존의 박력 넘치는 맨몸 액션에서 조금 벗어났다. 그에게 기대하는 그것(?)을 바란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박력을 조금 덜어낸 대신 이른바 ‘다이하드’급의 초고난도 고생 액션으로 관객들의 오금을 자극한다.
 
전직 FBI 최고 요원이자 인질 구조 팀 팀장 윌 소여(드웨인 존슨)는 10년 전 작전 도중 불의의 사고로 팀원들을 잃는다. 자신 역시 한쪽 다리를 잃게 된다. 하지만 그 사고로 인해 아내이자 자신을 치료했던 외과의사 사라(니브 캠벨)를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린다. 이젠 이란성 쌍둥이 자녀까지 둔 아빠이자 남편이 됐다. 10년 전 사고는 기억 속에서 사라진 채 그는 보안전문가로 변신했다.
 
영화 '스카이스크래퍼' 스틸. 사진/UPI코리아
 
홍콩에 건축된 세계 최고층 빌딩 ‘펄’의 보안 팀장으로 들어가게 된 윌이다. 예전 팀의 동료가 이 빌딩의 주인이자 건축주 ‘자오’의 밑에서 일을 한다. 그의 소개로 보안 팀장이 됐다. 윌의 가족은 이 건물 주거 공간인 98층에 최초로 입주한 가족이 된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돌아간다. 행복한 일상이 눈앞에 다가왔다. 그 순간 건물에 괴한들이 침입한다. 그들은 막강한 무기로 무장했다. 건물을 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들어 버렸다. 건물 개장을 불과 며칠 앞두고 벌어진 일이다. 불바다가 된 건물에는 건물주 ‘자오’와 그의 측근 몇 명 그리고 윌의 가족이 남아 있다. 윌은 동료와 함께 외부로 나왔다가 이 테러를 목격하게 된다. 그는 이제 가족들을 구출하기 위해 최첨단이자 세계 최고층 빌딩에 들어가야 한다.
 
영화의 배경인 240층 규모의 빌딩 ‘펄’은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그려진다. 우선 높이가 압도적이다. 한때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불린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두 배가 훌쩍 넘는다. 현실에선 결코 존재하기 힘든 높이다. 더욱이 이 빌딩 안에는 수직 30층 높이의 인공 폭포와 숲속 정원이 꾸며져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한 ‘세계 8대 불가사의’란 명칭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비주얼이다.
 
영화 '스카이스크래퍼' 스틸. 사진/UPI코리아
 
압도적인 이 공간을 배경으로 드웨인 존슨은 그의 전매특허인 맨몸 액션을 선보인다. 하지만 앞선 설명과 같이 조금 다르다. 10년 전 사고로 인해 절대로 총을 손에 쥐지 않겠다는 신념 탓에 그의 전투력은 기존의 다른 액션 영화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 더욱이 영화 속 설정인 한 쪽 다리가 의족인 관계로 아찔하고 위태로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맨 몸으로 수 십층 높이의 타워 크레인을 기어오르고, 건물 외벽을 아슬아슬하게 타고 넘어가는 장면은 그 어떤 액션과 견줘봐도 볼거리 면에서 차고 넘친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톰 크루즈가 현존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에서 선보인 고공 액션을 연상케 하는 몇몇 장면이 눈에 띈다.
 
할리우드 액션의 레전드 ‘다이하드’ 1편과 재난 영화의 교본 ‘타워링’을 교배한 듯 한 분위기는 낯설지가 않다. 하지만 그 안에서 드웨인 존슨의 타고난 액션 본능은 ‘비슷하지만 분명히 다른’ 지점을 만들어 낸다. 곳곳에 포진된 미국식 가족애와 유머는 쉬어가는 포인트로 적절해 보인다.
 
영화 '스카이스크래퍼' 스틸. 사진/UPI코리아
 
매력적인 악역의 존재감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유일한 흠으로 보이지만 생소한 배경을 무기로 등장한 드웨인 존슨의 액션은 여전히 살아있다. 더욱이 전작들에서 선보인 무자비한 근육 액션을 조금 덜어낸 대신 감성을 더한 느낌이 강하다. 프로듀서로도 참여한 드웨인 존슨이 ‘나도 감성이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에게 기대하는 그것을 원한다면 분명 조금의 실망감은 고개를 살짝 들이밀 정도다. 하지만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드웨인 존슨표 감성 액션으로선 이만한 결과물도 드물 듯 하다. 12세 관람가. 102분.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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