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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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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그 욕망의 소용돌이?

2018-07-04 17:38

조회수 : 3,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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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오랜 시간 우리 사회의 욕망을 투영하는 거울이었고, 꺼지지 않는 신화였다.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다. 대부분의 서민은 집 한 채가 자신이 가진 재산의 전부다. 그래서 집값 하락에 예민하다. 결코 떨어지면 안 되는 희망이다.
 
건설사들도 집값 하락에 예민하다.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으면 건물을 지을 사람도 없고, 아파트를 짓는 사람도 없다. 일감도 줄어든다. 그러니 건설사들은 앓는 소리를 해야 된다. 부동산 시장이 마치 깊은 수렁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도 된 것처럼. 그래야 정부 규제 등 더 이상 악재를 막을 수 있다.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 아이가?)
 
여기 이들의 욕망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통계 자료가 있어 눈길이 간다. 서로 각자의 욕망이 투영된 시각들. 각자 입장에 따른 욕망이 같은 상황을 보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게 만드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을 두고 소비자와 건설사의 온도차가 뚜렷하다. 부동산114는 전국 부동산 소비자 2357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집값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보합)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40.4%(952명)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의 각종 규제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그나마 더 떨어지지 않고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된다는 마음이 작용한 탓일까. 더욱이 집값이 오를 것이라 답한 수는 685명(29.0%)이나 된다고 한다.
 
반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 전망치는 77.6으로 6월(81.9, 실적 기준)보다 4.3포인트 낮았다. CBSI가 100을 밑돌면 그만큼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어느 부동산 전문가가 말했다. 부동산은 비이성적 시장이라 일반 시장과 똑같이 생각하면 안된다고. 일반 시장에서는 물건 값이 떨어지면 수요가 늘고,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가 준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에서는 집값이 떨어지면 수요도 같이 줄고, 집값이 오르면 수요도 같이 오른다고 한다. 생각할수록 아이러니하다.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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