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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kjb517@etomato.com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앤트맨과 와스프’ vs ‘변산’….장단점 뚜렷한 두 영화

2018-07-04 10:37

조회수 : 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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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마블 신작 ‘앤트맨과 와스프’가 개봉했다. 또한 매년 흥행 조율사로서의 존재감을 톡톡히 입증해 온 이준익 감독의 신작 ‘변산’도 개봉했다.
 
4일 개봉한 두 영화의 사전 예매율은 ‘앤트맨과 와스프’가 80.3%, ‘변산’ 5.5%다. 수치상으로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한쪽으로 쏠려 있다. 먼저 ‘앤트맨과 와스프’는 지금까지의 마블 영화를 통해 국내에선 인지도면에서 분명히 존재감이 크지 않은 히어로 캐릭터로서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줬다. 하지만 여러 프랜차이즈 영화를 통해 ‘전작을 넘어서는 속편’을 입증해 온 터라 이번 역시 마블마니아들의 기대감이 만만치 않다. 수치가 증명하고 있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무엇보다 ‘앤트맨과 와스트’는 올해 1000만 흥행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내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4’를 잇는 실마리이자 키워드를 품고 있어 마블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영화가 끝나고 등장하는 쿠키영상 2개에 대한 해석이 벌써부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앤트맨과 와스프’가 마블 특유의 화려함보단 신체 크기를 조절하는 능력의 캐릭터답게 아기자기한 면이 강하다. 여기에 미국식 유머 코드가 강하고 히어로 영화의 필수 조건인 빌런의 존재감도 약하다. 2015년 국내 개봉한 전편 ‘앤트맨’이 누적 관객 수 284만에 그친 점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반면 ‘변산’은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이준익 감독의 신작이란 점에서 흥행 플러스 요인이 강하다. 여기에 ‘동주’ ‘박열’로 이어지는 이 감독의 청춘 3부작 완결편이란 점도 흥미요소다. 영화 속 스토리 흐름의 도구로 랩을 사용한 연출 방식도 젊은 세대에게 관람 어필을 할 수 있는 지점이 될 듯하다.
 
영화 '변산' 스틸.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하지만 ‘변산’ 역시 단점이 뚜렷하다. 스토리 자체가 전혀 새롭지 않은 뻔한 이야기이다. 또한 랩을 사용한 젊은 세대와의 소통이 강조된 연출 방식이지만 기성 세대와의 화해와 이해란 반대로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을지는 미지수처럼 느껴진다. 지역적 특색에만 기대려 한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 방식도 새로움을 추구할 예비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건이다.
 
현재까지 단순한 수치로는 ‘앤트맨과 와스프’가 압도적 우세다. 하지만 상대는 이준익 감독이다. 언제나 예상 밖의 결과물을 이끌어 내는 승부사다. 사극 최초의 1000만 영화 ‘왕의 남자’를 만들었다. ‘동주’와 ‘박열’을 통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은 전력도 있다.
 
이달 말부터 시작될 극장가 여름 흥행 ‘빅4 대전’을 앞두고 벌어진 전초전 성격의 두 작품 격돌이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이유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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