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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김승연·신동빈, 그룹 발전에 '부담' 존재

2018-07-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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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총수는 자신이 속한 기업의 성장도 가로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양호 한진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은 석 달 연속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총수로 기록됐다.
 
‘7월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총수부문 결과를 토대로, 해당 그룹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총수 항목 점수에서 해당 그룹의 성장과 발전에 짐이 되는 총수 항목 점수를 뺀 결과 조양호 회장은 -19.5로 30대그룹 총수들 중 가장 점수가 낮았다. 점수가 낮을수록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경향이 더 크다는 의미다.
 
조 회장은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루를 비롯해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 2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조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을 계기로 총수 일가의 횡포 및 비리가 속속 드러나면서 경영난도 가중됐다. 급증하는 항공여객 수요에,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등 잇단 호재에도 대한항공 주가는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말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진에어도 항공면허를 취소당할 위기에 직면했다. '칼피아' 용어를 낳았던 국토교통부와의 유착은 도리어 부메랑이 됐다.
 
 
 
김승연 한화 회장(-8), 신동빈 롯데 회장(-7.2), 이중근 부영 회장(-4.9) 역시 석 달 연속 기업 발전에 짐이 되는 총수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김 회장은 아들 보복폭행 논란, 이 회장은 수천억원대 배임·횡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좀처럼 벗지 못하고 있다. 신 회장은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수감 중이다.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30대그룹 전체로 보면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되는 총수가 기업 발전을 저해하는 총수보다 많아졌다. 지난달에는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되는 총수가 절반에 그쳤지만 이달에는 18명으로 늘었다. 이재현 CJ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부회장, 이우현 OCI 사장이 기업에 짐이 되는 총수 대열에서 탈출했다. 특히 이재현 회장은 23위에서 8위로 15계단이나 뛰어오르며 반등했다. 이 회장은 지난 1일 ‘한국판 디즈니’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법인 CJ ENM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번 합병이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편법이 아니라, CJ ENM을 글로벌 미디어 커머스기업으로 진화시킬 발판을 만드는 작업이라는 점이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었다는 평가다.
 
한편, 기업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재벌 총수로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구광모 LG 회장(15.7)이 꼽혔다. 만 40세에 재계 4위 LG의 총수에 오른 그는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기업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항목에서 18.7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본무 전 회장과 LG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구 회장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 뒤를 이어 정몽구 현대차 회장(10.7), 허창수 GS 회장(4.4), 최태원 SK 회장(3.9),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6)이 상위 5위권을 형성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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