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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정치권,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 별세에 "죄송합니다"

"시간 없다" "일본 정부 사과해야"

2018-07-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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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정치권이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 별세에 추모와 사죄의 뜻을 표하고, 일본 정부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할머니의 생전 소원을 이뤄드리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면서 “생존해 계시는 27분의 피해자 할머니들께서도 일본의 사죄를 기다리며 통한의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 이제는 건강마저 쇠약해져 지난주 1341차 수요집회에는 단 한 분의 피해 할머니조차 참석하지 못하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추 대표는 일본 정부를 향해 “독도 영유권 주장에 소녀상 철거 요구까지 일본의 결여된 역사의식과 인권의식에 강한 유감”이라면서 “최소한의 양심과 성의 있는 참회로 문화국가의 자격을 회복하고 역사적 진실 앞에 자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올해 들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할머니는 김 할머니를 포함하여 모두 다섯 분”이라면서 “이제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일본 정부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가 일본군 주도하에 자행된 반인권적 성범죄임을 인정 및 피해자에 대한 정중하고 공식적인 사과와 확실한 보상”을, 우리 정부엔 “박근혜정부가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를 각각 촉구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일본정부의 공식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죄와 법적·국가적 배상과 함께 우리 정부의 한일 위안부 폐기 지연과 화해-치유재단 청산도 미흡한 상황 등을 지적하고 “이제라도 철저히 피해자 입장에서 사과와 배상을 추진, 올바른 과거사 정립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1일 김 할머니 별세 직후 “삼가 고(故) 김복득 할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라는 제하의 논평을 내고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입장을 냈다. 바른당 권성주 대변인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위안부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이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얻어내기 위해 우리 피해자 할머님들을 중심으로 정부와 시민단체 모두 하나가 되어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경남도립 통영노인전문병원에 입원중인 고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당시 100세)할머니를 방문해 카네이션꽃을 전달하는 모습. 한국당은 1일 김 할머니 별세 이후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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