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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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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공사현장만 안전관리 소홀?

2018-07-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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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이달부터 대형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불시 안전 점검을 시작한다. 건설안전 전문가,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노동조합원 등으로 구성된 민간 합동점검반이 운영된다.
 
정부가 대형 건설현장을 불시 점검하는 이유는 올해 대형 건설현장 사망자가 전년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100대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33명으로 전년보다 5명 늘었다. 반면 전체 건설현장 사망자는 193명에서 154명으로 전년보다 20% 가량 줄었다.
 
갑자기 올해 대형 현장에서 사망자가 늘어난 것은 포스코건설 부산 해운대 엘시티 현장 추락사고 등으로 8명이나 사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대형 건설현장에 불시 점검을 나서는 이유다.
 
이 기사를 보면서 공사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대학 시절이 생각났다. 그 당시에도 공사현장에서는 안전에 대한 관리감독이 이뤄지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대형 건설사가 진행하는 대형 건설현장에서만 이뤄졌다는 게 문제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 현장에서 일을 했던 적이 있다. 대형 건설사 현장에서는 귀찮을 정도로 안전교육을 실시했지만,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이 건설사는 안전교육이 뭔지 모르는 것 같았다.
 
특히 대형 현장에서는 안전 감독관이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안전모 착용과 안전고리 등을 점검하고 지적했던 기억이 많다. 짜증이 났기 때문이다. 이 더위에 안전모 쓰고 일하면 정말 쓰러질 것 같았으니. 그래서 사실 어린 마음에 소형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게 더 편했다.
 
정부가 대형 현장에 불시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것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모든 안전사고가 대형 현장에서만 일어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사실 포스코건설 사건 하나만 없었어도 대형 현장 사망자는 전년보다 줄었을 것이다. 안전 점검은 현장 규모를 따지지 않고 철저히 이뤄져야 하는 것이 맞다. 대형 현장 점검 이후 중소형 현장에서도 불시 안전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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