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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준

최정우, 취임까지 한 달…서울·포항 오가며 인수인계

인수위 구성 여부 '미정'…오인환·장인화 거취도 촉각

2018-07-0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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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제9대 포스코 회장 후보로 내정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취임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복수의 포스코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최 사장은 지난주 포항 포스코켐텍 본사와 서울 포스코센터를 오가며 '이동식 경영'을 펼쳤다. 포항에서 켐텍 사장으로서의 소임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포스코 회장 후보로서 주요 임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 사장 동선이 워낙 넓다보니 최근 그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는 게 관계자들 전언이다.
 
포스코 회장 승계를 위한 인수위원회 구성 여부는 발표되지 않았다. "정해진 바 없다"는 게 포스코의 공식 입장이다. 인수위 없이 바로 회장 직에 취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 사장은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회장에 공식 선임된다. 임기는 2021년 3월 정기 주총까지 3년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내정자. 사진/포스코
 
최 사장은 포스코의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한편 임직원·협력사·주주·국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 및 상생을 최대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회장 후보 내정 직후 공식 인사말을 통해 "포스코 임직원과 포스코에 애정과 관심을 주시는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경영계획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주총까지 약 한 달 남은 상황에서 인수위를 꾸리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전임자인 권오준 회장은 2014년 1월14일 후보로 내정되고 주총까지 약 두 달의 시간이 있었다.
 
최 사장의 경영 철학은 '현장'과 '소통'으로 압축된다. 그는 평소 임직원들에게 "모든 문제의 답은 책상 위에 있지 않다"며 현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최 사장은 평소 집무실이 아닌 차 안에서 신문 등을 챙겨 읽을 정도로 바쁘게 현장을 오간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올 초 켐텍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한 곳에 머물지 않고 포항, 광양, 세종, 서울 등을 바쁘게 돌아다녔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 포스코켐텍 등 주요 계열사에서 두루 근무해 그룹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권 회장 체제에서 그룹 컨트롤타워인 가치경영실장을 맡아 구조조정을 책임지는 등 현재 포스코가 직면한 상황과 미래 비전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확고한 철학이 있다는 평가다. 이는 막판 최종후보 경합 과정에서 높은 프레젠테이션 점수를 얻는 동인이 됐다. 최 사장은 제조업에 4차 산업혁명 개념을 적용한 스마타이제이션(Smartization)에 중점을 둬 전 사업 영역에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는 한편 월드클래스 수준의 품질 경쟁력 확보에도 매진한다. 
 
한편 최 사장의 회장 취임 후 사내이사들의 거취와 관련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포스코 대표이사인 오인환·장인화 사장, 유성·전중선 부사장 모두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다. 이중 오인환·장인화 두 사람은 포스코 회장 자리를 놓고 최 사장과 경쟁관계였다. 포스코 측은 이들의 거취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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