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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장하성, 청 경제라인 교체에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

홍장표 전 경제수석 "이제야 재갈 풀려, 자유롭게 주장 펼쳐나갈 것"

2018-06-2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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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27일 홍장표 전 경제수석, 반장식 전 일자리수석, 하승창 전 사회혁신수석 등 전날 교체된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한 마지막 현안점검회의에서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실장은 이날 오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이렇게 말한 뒤 “우리 정부의 정체성과 방향을 흔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고자 하지만 여러분들은 결코 책임을 지고 떠나는 게 아니다”라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새로운 동력을 만들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고, 새로운 추진력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것”이라 거듭 말했다. 이는 이번 청와대 경제라인 물갈이가 부진한 경제성적표에 대한 일종의 문책성 인사라는 시각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장 실장은 한동안 말을 못하다가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정부 정책의 부침이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는 대통령의 비서로 들어왔다. 국민의 비서”라며 “앞이 캄캄한 상황에서 촛불이 이 정권을 만들어냈다. 훗날 역사가, 국민의 힘으로 만든 정부가 세상을 바꿨다는 결과를 역사가 기록해야 한다”고 청와대를 떠나는 인사들을 위로했다.
 
김 대변인은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 유쾌했다. 젊은 사람들 용어로 ‘쿨’ 했다”면서 “그래서 떠나는 사람이나 보내는 사람이나 모두 새롭게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그동안 한 가족처럼 일했고 정이 많이 들었다. 모임을 만들어 계속 연락하고 지내자”면서 “저에 비하면 여러분은 창창한 나이다. 일흔 넘어 청와대 다시 들어올 날이 있을 테니 그동안 몸 관리 잘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에 하승창 전 수석은 “지난 1년 극적인 상황이 많이 벌어졌다. 그 한가운데서 일을 했고, 경험을 하게 된 게 행운이었다. 너무 즐겁고 좋았다”며 “이런 기회를 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를 드린다. 나가서도 보답이 되는 일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장식 전 수석은 “지난 10년 간 많은 논의들이 있었다. 최저임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노동시간 단축 등, 그러나 말만 많았지 착수를 하지는 못했다. 이번 정부에서야 착수했다”며 “또 소방, 경찰, 사회복지도 늘 과로에 시달리고 서비스는 안 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1년 그 개선에 착수했다. 그 부분이 보람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하지만 국민들의 삶이 달라지는 걸 체감하는 게 중요한데 그 짐을 남겨두고 가게 돼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제가 회의 때 좀 졸립게 보고를 해왔는데 늘 경청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농담했다.
 
홍장표 전 수석은 “반 수석과 같은 날 들어와서 같은 날 손잡고 나가게 됐다. 지난 1년 정부 정책의 일대 대전환이 일어났다”며 “그동안 학자로서 주장하던 내용이 중요 정책으로 자리 잡아 무한한 영광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입이 있어도 말하기가 조심스러웠는데 이제 재갈이 풀렸다. 앞으로는 자유롭게 주장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장하성 정책실장이 1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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