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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티끌모아 태산을 날렸다"

2018-06-22 16:03

조회수 : 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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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제1원칙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
투자의 제2원칙 “제1원칙을 절대 잊지 말라”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의 투자 원칙이다. 

난 최근 P2P(Peer To Peer·개인 간) 투자에 들어갔다가 보기 좋게 당했다. 
위 두 가지 원칙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절감하는 중이다. 

계주는 도망갔다.
투자금 모은 대표놈은(말이 대표지 지금 와서 보면 그냥 딱 사기꾼 ‘계주’다) 잠수를 타지 않나,
허위 차주 내세워 모집한 투자금으로 주식을 하질 않나;;;; 한숨밖에 안 나온다.

가입된 피해자 모임 카톡방만해도 여러개다.
정신건강을 위해 이제는 아예 읽지도 않는다.  

사연 없는 사람 없다지만 피해자들 사연을 들어보면 마음이 아프다. 
애기 심장 수술을 앞두고 잠깐 투자했다가 잃었다는 사람. 
남편 몰래 투자해서 이혼 당할까봐 말도 못깨고 앓는 사람. 
결혼자금, 전세자금 잠깐 투자했다 물린 사람.

지금 상황은 정확히 투자자가 돈 빌려주고 오히려 내 돈 돌려달라고 애원하는 상황이다. 



최근 문제가 된 P2P업체 중 한 곳의 투자내역. 사진/조용훈 기자 


P2P시장 출발은 참 좋았다.  
중금리 대출을 표방하며 출발, 금융과 핀테크의 융합.

근데 지금 와서 보니 사기치기 딱 좋은 시장이다. 
심지어 비트코인까지 있으니 돈 빼돌리기는 최적이다. 

검경에서 수사를 한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투자금은 돌려받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깔끔하게 포기하고 지내는 중이다. 
다만 이 사기꾼새끼들이 처벌은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사기 치려고 했던 놈들도 겁먹고 안 하지 않을까.  

주식이든 코인이든 가격이 떨어져도 남는 게 있는데 이건 뭐 아예 돈을 다 날려버린 투자가 됐으니 
스스로에게 참 ‘뻘짓’을 했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행여나 P2P 투자하려는 분이 있다면 조언하고 싶다. 

“그냥 예적금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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