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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포스코, CEO 악재 뚫고 2분기도 '순항'

2011년 이후 상반기 최대실적 전망…차기 회장 선출 놓고 내부는 어수선

2018-06-1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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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포스코가 미국의 철강수입 규제와 권오준 회장 사퇴 악재를 뚫고 2분기 '1조 클럽' 행진을 이어간다. 미국향 판매 비중이 1% 미만에 불과한 데다, 철강재 가격 강세가 지속된 결과다. 2분기 1조4000억원 안팎의 흑자를 예상하는 시장 전망치가 빗나가지 않을 경우 올 상반기에만 2조9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011년 상반기 이후 최대 실적을 써내게 된다.
 
18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15조9034억원, 영업이익 1조391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6.4%, 영업이익은 42.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1조 클럽'도 무난히 이어가게 된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1조4400억원대 흑자를 내며 시장 전망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포스코는 올 1분기 1조487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2분기 컨센서스가 빗나가지 않을 경우 올 상반기 최소 2조8000억원대에서 최대 2조9000억원대 흑자 달성을 이루게 된다. 이는 2011년 상반기 영업이익 3조1000억원 이후 상반기 최대 실적이다.
 
 
미국 정부의 철강수입 규제 강화 등 대외여건 악화에도 포스코가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철강 가격을 뒷받침한 업황에 있다. 국내외 가격의 기준이 되는 중국 철강재 가격은 건설,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생산량 증가와 환경규제 강화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내수 철강재 가격은 열연강판(철강재 기초제품)이 석 달 전과 비교해 9%, 자동차·가전제품에 쓰이는 냉연강판은 3.7% 각각 올랐다. 아울러 포스코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재 판매 비중이 1%에 불과해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른 부담이 현대제철이나 동국제강보다 현저히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은 올 하반기에도 대기질 관리 차원에서 철강 업체들의 감산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내부 어수선한 분위기는 차기 회장 선출 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청와대 등 외부 개입설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내부 후보 간 경쟁도 치열하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회장 선출을 완료하더라도 조직 안정화에 상당기간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6명의 후보군 명단에는 오인환·장인화 포스코 사장,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등 내부 인사와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 조석 전 지식경제부 차관, 정철길 전 SK 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외부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승계카운슬은 오는 20일 열리는 8차 회의에서 최종 면접 대상자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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