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간의 사이에서 한번 불화가 생겨나면 그 차이를 좁히기가 매우 어려운가보다.
슈가맨에서 다시 돌아온 그룹 샵을 보았을때 완전체로써의 그룹 샵을 기대했지만 역시나 그 모습은 보지 못했다.
예전에 힐링노트에서 화해를 했나 싶었는데 아직 갈등은 봉합되지 않은 듯 했다.
샵은 독특한 분위기로 90년 대중가요를 이끌었다. 그리고 내 입술 커피라는 명곡을 남겼다.
눈이 부스스 내리던 그해 나는 광주 충장로에서 2층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비슷한 또래의 청년들을 보았다.
또 비슷한 시기에 2층카페에서 지나가는 행인들을 보며 커피를 마셨었다.
두번다 내 입술 커피라는 노래가 흘러나왔고 이 노래를 들을때면 항상 그때의 기억이 솟아오른다.
지나가 버린 나의 20대. 결코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삶을 살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다.
사실 그 시절로 돌아간다 해도 삶을 감사히 여기며 열심히 살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다. 그저 지나가버린 세월에 대한 애틋함만 남았을뿐.
이 노래의 앨범 재캣을 보면 난 공산주의라는 이미지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당시 한참 주류경제학과 비주류경제학에 대해 빠져있었기 때문에 세상을 이해하지 못한채 변화만 시키려는 못난 나의 20대가 그대로 뭍어있기 때문이다.
그때는 자본론이 노예해방전쟁을 의미하는 것인지 전혀 몰랐고, 한계효용곡선이 자연의 질서를 담은 참으로 아름다운 곡선인줄 전혀 알지 못했다.
어설프고 못난 나의 20대. 그래서 불나방처럼 앞뒤안가리고 덤벼들었던 나의 20대가 참으로 가엽다. 좋은 경험이었다.
노래듣기☞?https://www.youtube.com/watch?v=4mDOG3PAj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