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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검찰,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징역 3년 구형

김 전 기획관 "혐의 모두 인정…진실규명 위해 역할 다 할 것"

2018-06-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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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핵심 참모였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김 전 기획관은 첫 공판과 마찬가지로 진실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 전 기획관에게 실형과 함께 벌금 2억원을 구형했다. 다만 벌금형에 대해서는 선고유예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고 협조하고 있는 점, 건강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 전 기획관의 변호인은 "피고인의 나이가 80살 가까이 됐고 건강상태도 매우 안 좋다. 피고인 혐의도 수수가 아닌 방조이고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 검찰에서 구형한 징역 3년은 너무 무거운 게 아닌가 싶다. 제반 요소 등을 고려해서 관대한 처분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 전 기획관은 이날 최후진술에서 "처음 시작할 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제가 한 일을 모두 인정하고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겠다. 어리석은 판단으로 잘못을 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제가 지금 받고 있는 재판이 끝난다고 해 이 사건이 마무리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진실규명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제 역할을 다 하겠다. 이와 같은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리고 모든 것들에 대해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기획관은 지난 3월 열린 첫 공판에서 "저는 제 죄에 대해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을 것이고 여생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 평생을 바르게 살려고 했는데 국민께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바로 이 시간에 이 전 대통령 소환 얘기를 들었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 저도 사건 전모가 밝혀질 수 있도록 남은 수사와 재판 일정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기획관은 김성호 전 국정원장 시절이던 2008년 4~5월, 원세훈 전 원장 시절이던 2010년 7~8월에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4억원을 받아 이 전 대통령에게 건네며 뇌물수수를 방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횡령과 뇌물 혐의가 적용됐다. 이후 김 전 기획관 측은 "피고인의 인지 능력이 조금 떨어진 상태"라며 보석을 청구했고 재판부가 인용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전 기획관에 대한 선고 기일은 다음 달 12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원 특활비 수수혐의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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