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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디지털 저널리즘에서 주목해야 할 10가지 패러다임 변화

언론인 출신 미디어 전문가 제임스 브라이너(James Breiner)

2018-06-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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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브라이너(James Breiner)가 지난 5월 24~25일 스페인 저널리즘학회 연례포럼에서 한 기조연설. 브라이너의 블로그에 게시된 기조연설 요약글을 메디아티 이성규 랩장이 번역한 글입니다. 원문도 첨부합니다. 


이 기조연설은 전세계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디지털 저널리즘에서의 다음과 같은 주요한 두 가지 흐름에 초점을 맞췄다.

1. 언론 매체들은 재정적 지원의 주된 공급원으로 광고주나 투자자보다 유저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광고에 의존한 비즈니스 모델은 이제 빈사 상태거나 거의 죽었다. 자동화한 광고 거래는 언론 매체들보다 그 매체의 독자들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더 잘 알고 있고 있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지배 하에 놓였다. 매체는 그들과 경쟁을 할 방법이 없다. 이제 배를 불 태우고 뒤돌아보지 말아야 할 때다.

2. 쓰레기 정보, 오보, 낚시질 그리고 가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뉴스 조직의 부가가치는 그 조직의 신뢰성에서 나온다. 뉴스 미디어는 수용자(audience)와 더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사주와 투자자들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고, 재원 조달과 그 사용에 관해 설명하고, 무엇보다 정치와 비즈니스 리더들이 자신들의 행위에 책임을 지도록 탐사보도를 강화함으로써 신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 두 가지 흐름에 기반한, 디지털 저널리즘의 10가지 새로운 패러다임을 소개한다.

오디언스보다는 커뮤니티 : 뉴스 조직들은 우선 사회적, 지적, 감정적 수준에서 대중의 필요와 관심에 부응하는 고품질 콘텐츠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한다.

광고주나 투자자보다는 이용자들 : 콘텐츠 및 스폰서드 메시지는 광고주와 투자자의 수익 목표가 아니라 사용자의 윤리적, 사회적 가치와 일치시켜야 한다. Talking Point Memo가 좋은 사례를 보여준 바 있다.

규모(Scale)보다는 관계(Relations) : 중요한 것은 트래픽(eyeball)의 수가 아니라 언론인들이 그들의 커뮤니티의 요구에 어떻게 부응하고 응답하는가이다.

양보다 질 : 모두가 다루고 있는 주제에 대한 최신 뉴스를 오디언스에게 제공하는 대신에, 설명과 맥락, 분석을 제공하는 ‘슬로 뉴스’를 만들어내야 한다. 네덜란드의 ‘De Correspondent’는 ‘슬로 뉴스’ 모델을 선택한 사례다.

영리적 비즈니스보다는 공공 서비스 : 디지털 뉴스 소매점들은 거대 기업과 정치적 이해 관계에 의해 전개되는 담론에 도전하는 탐사보도를 생산할 것이다. 프랑스의 메디아파르트와 스페인의 엘디라이오(eldiario.es)가 이 모델을 채택했다.

재무적 자본보다는 사회적 자본 : 이러한 디지털 미디어 대개 재정적 자원이 부족하다. 따라서 사회적 자본의 수익화, 다시 말해 콘텐츠의 신뢰성, 저널리스트의 평판, 다른 미디어 및 커뮤니티와의 연계를 바탕으로 기부와 투자를 받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구독자보다는 멤버 : 언론사에 돈을 기부하는 사람들은 순전히 경제적인 거래로 정보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보통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서비스인 언론의 미션을 지지하고 있다. 파트너, 회원, 친구, 지자자, 후원자 또는 그밖에 무엇으로 불리든, 그들은 서비스 지향적인 수많은 미디어들에 백본(Backbone)을 제공하고 있다.

매스 미디어보다는 틈새(niche) 미디어 : 현재 성장하고 있는 미디어는 전통 매체가 충분한 수익성이 없어 외면했던 주제나 오디언스를 다루는 곳들이다. 그동안 경시됐던 토픽 또는 커뮤니티에는 인권, 공교육, 공공서비스 품질, 보건, 환경, 성별, 소기업, 혁신 및 과학 등이 있다. 독일의 Perspective Daily of Germany Daily는 1만3000명의 구독자들이 일반 청중을 겨냥한 과학 관련 기사를 읽고 있다.

이메일이나 블로그 같은 개인적인 미디어의 부활 : 이러한 개인화된 미디어의 장점은 구글과 페이스북이라는 장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TheSkim과 Business of Fashion은 이 목표를 달성한 미디어의 두 가지 사례다.

새로운 내러티브 형식을 낳는 건 새로운 기술 : 이런 포맷 대부분은 거대한 데이터베이스의 구성과 마이닝을 허용하는 무료 또는 저렴한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다. 아르헨티나의 링구오(Linguoo)는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뉴스 읽기 서비스로 시작했고 다른 서비스로 확대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까지 읽은 분들을 위한 보너스 패러다임. 경쟁보다는 협력 : 남미에서 수천 개에 달하는 예술품과 문화재 도난 사건을 심층취재하기 위해 다른 4개 언론사들과 협력한 페루의 오주푸블리코(OjoPublico)의 작품이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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