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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LIVE다이어리)달달하고 유쾌한 에너지 '마마스건'

2018-06-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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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경보가 내린 2월 이태원에서 열린 마마스건의 단독콘서트를 찾아갔고 3개월 만에 그들의 공연을 다시 봤다. 사진/권익도 기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든 멤버들이 앞으로 나섰다. 드럼과 피아노, 베이스, 기타를 전부 제자리에 두고 선. 보컬 앤디 플랫츠만이 가운데서 기타를 들고 서 있을 뿐이었다. 

5명의 멤버는 미소를 짓더니 가스펠 합창단처럼 모여 고개를 까닥인다. 핑거 스냅으로 박자를 맞추자 이내 따라 하는 관객들, 앤디의 고음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 

'난 돼가는 게 없었어/너가 나타나 나의 날들을 밝혀주기 전까진'
'난 끈에 매달린 너의 인형이 될 거야/ 진짜인 걸 알잖아/ 네게 약속해'

가끔씩 가사에 맞춰 먼 산을 보는 듯한 장난기를 보이는 베이시스트 카메론 도슨, 무릎을 꿇으면서 후렴구를 함께 따라 부르는 키보디스트 데이브 올리버, 묵묵히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의 박수를 유도하는 기타리스트 테리 루이스. 다섯 멤버들이 유쾌하고도 장난스러운 하모니에 올림픽홀 장내는 웃음 바다가 됐다.

사실 '서울 재즈 페스티벌' 무대에 선 그들의 공연을 다시 볼까, 많이도 망설였다. 지난 2월 단독 콘서트를 봤었기에. 차라리 다른 밴드의 무대를 보는 게 기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순간의 고민이 있었지만...그래도 그들을 다시 찾은 건 지난 공연 때의 달달하고 유쾌한 인상이 너무도 좋았기 때문이었다.

달달한 밴드의 음악에 '와' 소리를 낼 무렵 멤버들의 맥락없는 장난에 '빵' 하고 터지고 만다. 이날도 올리버는 키보드 앞에 서서 로봇춤을 연신 춰댔고, 앤디는 '로린 힐'을 보려고 택시를 타고 왔다는 말을 흘리며 모두를 웃겼다. 공연 그 순간에 너무 집중하느라 그 유쾌한 면면들을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다. 유일하게 남긴 '그것 마저도 짤린' 영상을 하나 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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