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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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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새 소식’보다 ‘의미 있는 소식’ 전달에 노력하겠습니다.
3월27일, '리얼부'란 무엇인가…사막의 낙타는 숲을 꿈꾼다(END)

산유국인 UAE가 원자력 발전소를 세우는 이유는...

2018-06-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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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두바이로 이동해 대통령 전용기 타고 한국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뜬금없지만, 위쪽의 하얀색 건물은 UAE 대통령궁이고 아래 모스크와 같은 건물은 "7성급(!!) 호텔 에미레이츠 팰리스다.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수행원들이 묵은 곳이기도 하다. 
원래 에미레이츠 팰리스가 대통령궁으로 설계된 곳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두바이가 먼저 세계 유일 7성급 호텔 버즈알아랍을 내세우면서 종주국의 자존심에 호텔로 급거 용도변경했다는 소문을 얼핏 들었다.



아부다비 프레스센터여 안녕.

  

고속도로를 타고 두바이로 향한다. 오늘도 뜨거운 햇볕이 나를 또 반긴다. 



한시간? 혹은 2시간. 버스안에서 졸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하늘높이 솟은 마천루가 이어진다. 두바이다. 
여기서부터 버스 왼편에 앉은 사람과 오른편에 앉은 사람의 희비가 엇갈린다.
나는 왼편에 앉아있었지만 세계 최고층 빌딩이라는 '버즈칼리파'는 버스 오른편에 나타났다. 젠장할...

버스를 타고 스쳐지지나갔을 뿐이지만 두바이의 첫 인상은 빌딩이 참 많고 높다다.
반면 아부다비는 높은 빌딩보다는 사막에 피운 꽃과 나무들이 인상적이었다.





사막에 꽃과 나무를 피우기 위해선 물이 필요하다. 강렬한 태양빛에 버틸 수 있게 하려면 상상이상의 물이 필요할것 같다.
산유국인 UAE가 원자력 발전소를 아랍국가가운데 최초로 설립한 이유다.
막대한 물을 제공하기위해선 바닷물 담수화 시설이 필요하고, 그 시설을 돌리기 위해선 에너지가 필요하다.
아무리 물보다 석유가 흔한 산유국이라고 해도, 석유로만 에너지를 보급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니 자연스레 원자력발전소가 해법으로 등장한다.

여담이지만 UAE를 구성하는 토후국 가운데 아부다비가 종주국이고, 두바이가 바로 두 번째다.
위의 호텔 에피소드에서도 알수 있겠지만 두 토후국 사이에는 은근한 라이벌 의식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포스트 오일시대' 석유자원으로 버틸 수 없는 시기에 대비하는 두 국가의 대응은 상이하다.

두바이는 금융에서 길을 찾았다. 높은 빌딩을 척척 세우며 세계의 자본을 끌어모았다.
2000년대 초반 금융위기에 흔들려 어려운 시기도 맞이했지만, 다시 회복세라고 한다.  
반면 아부다비는 금융투자를 하면서도 고층건물을 세우기보다 녹화사업에 좀 더 집중했다고 한다.
사막을 숲으로 만드는 어디 종교서적에서나 볼만한 대사업이다.

사막을 금융중심 대도시로 만드는 것과 숲으로 만드는 것...어느 선택지가 옳을지는 긴 세월을 가지고 즐겁게 지켜볼만한 일이다. 아랍이여 안녕.
  • 이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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