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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해나

조양호·김승연·신동빈, 기업 성장 ‘부담’

구광모 LG전자 상무, 기업 성장에 ‘도움’ 1위

2018-06-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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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30대그룹의 총수들 중 절반이 자기가 속한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양호 한진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 15명은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긍정적 영향보다 컸다. 
 
(왼쪽부터) 조양호 한진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사진/뉴시스
 
'6월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총수 부문 결과를 토대로, 해당 그룹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총수 항목 점수에서 해당 그룹의 성장과 발전에 짐이 되는 총수 항목 점수를 뺀 결과, 조양호 회장은 -17.8로 30대그룹 총수들 중 가장 낮았다. 한진 총수 일가의 비리는 조양호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을 시작으로 밀수 및 탈세 혐의로 번졌다. 사정당국이 총동원돼 수사에 나섰고 압수수색만 11차례 이뤄졌다.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와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자매는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기관에 출석했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은 조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었다. 
 
 
김승연 한화 회장(-8.0), 신동빈 롯데 회장(-7.1), 이중근 부영 회장(-3.6)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기업 발전에 짐이 되는 총수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점수와 짐이 된다는 점수의 차이도 지난달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 회장은 보복폭행 논란, 신 회장은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이 회장은 4000억원대 배임·횡령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좀처럼 벗어나기 못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1.0)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0.6), 이준용 대림 명예회장(-0.3)은 새롭게 ‘기업 성장에 짐이 되는 총수’에 편입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달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총수에서 이달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되는 총수로 이미지가 개선됐다. 지난달에는 이 부회장이 -0.1, 최 회장이 -0.9로 기업의 성장에 도움보다는 해가 되는 부분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달에는 이 부회장이 3.9, 최 회장이 3.2로 긍정적인 반응이 더 높았다. 특히 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각각 20.4와 10.4로 지난달보다 6점 이상 뛰어올랐다. 이 부회장의 경우 집행유예 이후 경영 일선에서의 노력,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매진하면서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한편, 기업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재벌 총수로는 구광모 LG전자 상무(14.7)가 꼽혔다. 고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후계자의 자리를 이어받은 그는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기업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항목에서 18.4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친과 닮은 소탈한 성격과 LG그룹 4세 경영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 답변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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