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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원두커피 급성장…도시락 다음 '커피경쟁'

가격 넘어 프리미엄 원두, 바리스타까지 등장

2018-05-3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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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편의점 업계가 커피로 새로운 경쟁에 돌입했다. 디저트, 도시락 등으로 점포 매출을 끌어올리던 편의점이 이번에는 커피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과거에 유행했던 단맛의 인스턴트 커피보다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고소한 맛의 원두커피를 중심으로 상품 경쟁에 나선다.
 
편의점은 국내 커피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커피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원두커피 시장은 지난해 약 8조원을 기록하며 폭발적 성장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개인 커피전문점들이 늘어났지만 편의점도 저렴한 가격과 인프라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편의점 커피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개선됐다. 기존에는 저렴한 맛에 먹는 커피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커피전문점에 비해 크게 모자라지 않는다는 평이다. 각 사별 매출이 이를 증명한다. CU와 GS25는 원두커피 판매량이 각각 누적 1억잔을 넘어섰다. GS25에서는 매년 200%를 넘는 매출성장률을 보인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8500만잔을 달성했으며 올해도 전년대비 약 3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이마트24에서도 원두커피 매출이 전년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편의점들이 앞다퉈 원두커피 판매에 나서면서 경쟁도 치열해진다. 각 사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CU와 GS25는 원두 커피 이외에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간편한 상품을 출시했다. CU는 31일 '카페 겟 라떼시럽 2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원두커피에 따라서 라떼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액상형 상품이다. GS25는 원두커피에 손쉽게 섞어먹을 수 있도록하는 액상 우유파우치를 개발했다.
 
이마트24는 편의점에 바리스타를 상주시키는 이색 방안을 내놨다. 지난 30일 이마트24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해방촌점에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을 열었다. 이 곳에서는 실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직원이 커피를 제조한다. 또한 블렌딩 원두가 아닌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해 전문점에 못지 않은 원두커피를 내놨다. 아직 24시간 바리스타가 상주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원두 품질을 개선했다. 지난달 업계 최초로 열대우림동맹 인증을 받은 생두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현재 45개 점포로 운영 중인 카페형 편의점도 커피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지속적으로 원두 커피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원두 커피는 마진에 도움이 된다"며 "현재 4700여개에 이르는 원두 커피 판매 점포를 연내 6000개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서 원두커피가 또다른 주요 수입원이 된 현상은 일본 편의점 업계와 유사하다. 일본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 출시와 함께 100엔대 가격의 커피로 급성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디저트, 도시락 등이 편의점의 주요 상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요즘 중요한 상품은 '커피'"라며 "미래에는 저가·고가형 커피 시장으로 나뉘며 저가형 커피를 편의점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편의점 업계가 원두커피로 경쟁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30일 오픈한 이마트 24의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에 근무하는 바리스타. 사진/이마트24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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