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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대북 변수 확대에도 외국인 적극 매수

25일 삼성전자 2193억 순매수…"테마보다는 펀더멘탈 집중"

2018-05-2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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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다음달 12일로 예정돼 있던 북미정상회담의 갑작스러운 취소 소식에도 지난 25일에 우려와 달리 외국인은 오히려 국내 주식을 적극 사들였다. 단발성 테마보다는 펀더멘털에 집중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31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18일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누적 기준으로 6800억원어치 순매도를 기록 중이었다.
 
25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에 나선 종목은 삼성전자로, 2193억원을 사들였다. 이는 두 번째로 순매수 규모가 컸던 현대건설(521억원)을 4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이어 셀트리온(451억원)과 LG이노텍(217억원), SK텔레콤(200억원), 삼성전기(153억원), 넷마블(141억원), 현대모비스(140억원), 현대제철(135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반면 개인은 적극적으로 순매도를 했다. 25일 하루 동안 4809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는 지난 2월 23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순매도였다. 개인은 이달 들어 5218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었다. 개인은 이날 삼성전자(2539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으며 셀트리온(1025억원), SK하이닉스(625억원), 현대건설(622억원), LG이노텍(403억원), 삼성SDI(27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43억원), 삼성전기(223억원), 현대제철(206억원) 등의 순이었다.
 
개인이 가장 많이 판 삼성전자와 현대건설, 셀트리온, LG이노텍, 삼성전기, 현대제철 등을 외국인이 사들인 셈이다. 개인은 매수 여력이 줄어든 반면 그간 줄곧 순매도를 기록해왔던 외국인은 수급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남북경협주를 주도주로 이끌던 개인은 신용융자 규모가 최대 수준까지 증가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으나, 지난 2월부터 줄곧 순매도 흐름인 외국인은 미국 금리 안정화와 유가 상승 흐름 둔화로 순유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하고 있는 업종은 반도체, 중국 관련 소비주, 금융 등이다. 특히 마이크론이 100억달러에 이르는 자사주 매입 계획과 향후 매출 증가를 시사하면서 반도체 투자심리가 반등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종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지수를 견인했다"고 지적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은 25일 거래소와 코스닥, 선물 모두 매수우위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펀더멘탈 측면에서 주가순자산배수(PBR) 1배 환산 시 코스피 레벨이 2450선임을 고려하면, 인덱스 추가 다운사이드 리스크 여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5일 외국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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