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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부처님오신날

2018-05-25 10:07

조회수 : 2,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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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엄마랑 진관사에 다녀왔다. 엄마는 진관사 가는길에 있는 한옥마을이 볼만하다며 나를 이끌었다. 하지만 엄마는 진관사 초입에 서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넌더리를 쳤다. 꽤 오래전부터 진관사를 다녀갔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 적은 처음이란다. 부처님의 생일을 기념하는 날이니 그럴 만하다면서도 길거리에 이렇게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긴 한옥마을 거리를 지나 절에 들어가보니 이유를 알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처음이어서 몰랐지만 절 대문(?)과 가까운 곳에 새 건물이 많이 생겼고 관리가 예전보다 훨씬 잘 돼있다는 것이다. 우거진 소나무숲을 정리하고 길도 세배나 넓어졌단다. 흡사 텔레토비동산(?)처럼 꾸며져 가족들이 나들이오기에 딱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엄마는 가자마자 밥줄로 향했다. 내가 배가고프다고 투덜댔기 때문.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는데 앞뒤로 사람들의 불만섞인 소리와 암튼 재밌는얘기들을 엿들으면서 중간중간 엄마의 절에 대한 얘기와 훈화말씀을 경청했다. 진관사 절밥이 유명하다. 원래 갈까했던 조계사는 국수를 주는데 맛있다. 등등이 있었는데 먹는얘기말고는 생각이 안난다. 밥은 만족. 맛있었다. 
꽁짜라서 좋아했는데 마냥 좋아할일은 아니었다. 이제 절을하러(?) 가야하는데 공양미를 사간다고...ㅋㅋㅋ심청이도 아니고 공양미를 사게될줄이야.
내가 챙겼던 현금을 보탰다. 그리고 엄마는 등을 달아야 하는데 돈 챙겨오는 걸 깜빡했다며 아쉬워했다. 정말 아쉬웠던건지는 알 수 없다.
공짜밥 먹겠다고 따라나섰다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하루.
사진/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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